[뉴욕] TD 코웬, MotoGP 수익화 가속 전망
미국 투자은행 TD 코웬(TD Cowen)이 리버티 미디어(Liberty Media)의 모터사이클 레이스 챔피언십 MotoGP가 2017년 리버티가 인수했던 포뮬러원(Formula 1)보다 구조적으로 성숙한 상태에서 편입됐다고 진단하며, 보다 빠른 매출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 보도에 따르면, TD 코웬은 리버티 미디어 산하 포뮬러원 그룹(티커: FWONK)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16달러에서 117달러로 상향했다.
TD 코웬 애널리스트들은
“MotoGP는 2017년 당시 F1보다 구조적으로 더 성숙한 상태로 리버티에 편입됐으며, 이는 수익화(monitization) 속도를 크게 앞당길 잠재력이 있다”
라고 평가했다. 특히 프로모터(대회 개최 주최 측) 재계약 과정에서 15–20%의 수수료 인상이 이뤄지고, 연평균 2–3% 에스컬레이터(추가 상승 조항)가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1. 수익 구조: 방송권 45%, 스폰서·프로모터가 성장 동력
보고서에 따르면 MotoGP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는 방송권료는 단기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스폰서십과 프로모터 계약은 성장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MotoGP 스폰서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 유입이 증가하며, 과거 지역 밀착형 스폰서 중심 구조에서 빠르게 전환 중이다.
MotoGP는 가족 단위 관객을 겨냥한 합리적 티켓 가격, 선수(라이더) 접근성 강화, 그리고 지역 클러스터링(인근 국가에 연속 개최해 물류비를 줄이는 전략) 등으로 ‘접근 가능한 모터스포츠’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하는 F1과의 포지셔닝 차별화를 통해, 리버티 미디어의 모터스포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시너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2. 재무 전망 및 밸류에이션
TD 코웬은 2026회계연도(FY26) 기준 MotoGP의 프로모터 수수료 및 스폰서 매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며, 이미 구축된 디지털·ガ버넌스 프레임워크가 실행 리스크를 낮춘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F1은 리버티 인수 이후 몇 년에 걸쳐 상업·마케팅 구조를 대대적으로 재편한 바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애널리스트들은 F1의 FY26 조정 OIBDA에 25배 배수, MotoGP에 20배 배수를 각각 적용해 포뮬러원 그룹 전체 기업가치(EV)를 약 330억 달러로 산출했다. 순부채를 차감하면 FWONK 주가는 현재 수준에서 15%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계산이다.
3. 용어 해설
• OIBDA: Operating Income Before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현금흐름에 더 가깝게 기업의 영업성과를 평가할 때 활용된다.
• 에스컬레이터(escalator): 장기 계약에서 매년 일정 비율로 가격을 자동 인상하는 조항.
• 프로모터(Promoter): 대회 개최권을 사들여 레이스를 조직·운영하고, 입장권·스폰서·방송권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주체를 뜻한다.
4. 전문가 시각
모터스포츠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리버티 미디어가 F1에서 축적한 디지털 스트리밍·콘텐츠 패키징 노하우를 MotoGP에 빠르게 이식할 경우, 글로벌 직접시청(streaming) 구독 모델 성장세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더욱이 전기 모터사이클 레이스 등 지속 가능성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젊은 팬층 유입에 유리한 ‘친환경 모터스포츠’ 이미지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지역별 모터스포츠 열기 편차, 경기 침체 시 discretionary spending(선택적 지출) 위축 가능성, 그리고 라이더 안전성 향상 비용 등 비용 측면 리스크를 변수로 지적한다.
5. 전망
TD 코웬의 투자의견은 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리버티 미디어가 F1에서 입증한 글로벌 이벤트 패키징과 콘텐츠 다각화 전략을 MotoGP에 접목할 경우, 아시아·남미 신규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투자자 입장에서 FWONK 주가는 단기 변동성에 직면할 수 있으나, 마진 확대·현금흐름 개선이 동반될 경우 여전히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TD 코웬이 제시한 117달러 목표가는 이러한 중장기 모멘텀을 반영한 수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