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 코웬, 노퍽 서던·CSX 투자의견 ‘매수’로 상향…“유니언 퍼시픽 인수 시나리오 촉발”

TD 코웬(TD Cowen)이 미국 주요 화물철도사인 노퍽 서던(Norfolk Southern, NYSE:NSC)CSX(NASDAQ:CSX)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Buy)’로 상향했다. 증권사는 인수·합병(M&A)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두 종목의 리스크 대비 보상비율(Risk/Reward)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TD 코웬은 유니언 퍼시픽(Union Pacific, NYSE:UNP)이 노퍽 서던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근거로 들며, “만약 거래가 성사되면 미국 Class I 철도 업계가 네 곳에서 두 곳으로 재편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평가 변경은

“UNP의 노퍽 서던 인수 제안이 촉발 요인(catalyst)이 될 것”이라며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NYSE:BRK.A) 산하 BNSF가 CSX를 뒤이어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

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유니언 퍼시픽·노퍽 서던, 그리고 BNSF·CSX라는 두 초대형 철도 네트워크가 탄생해 시장 경쟁 구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 목표와 손익 전망

TD 코웬은 노퍽 서던의 목표주가를 $323로 제시했다. 이는 보수적으로 산정한 매출 및 비용 시너지를 반영한 수치다. 동시에 “거래가 불발될 경우 주가는 약 $250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하방 위험을 경고했다.

CSX의 목표주가는 $45로 설정됐으나, 애널리스트들은 “CSX가 BNSF의 ‘두 번째 표적(second target)’이 될 경우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통상 ‘첫 번째 인수 대상’이 더 높은 프리미엄을 받는 관행을 고려한 분석이다.


규제 환경·정책 변수

TD 코웬은 최근 전·현직 철도 경영진과의 컨퍼런스콜을 인용하며 “규제 기관인 미 연방 표면수송위원회(STB) 구성원 교체가 임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STB는 5인 중 1석이 공석으로, 찬반이 팽팽한 사안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유니언 퍼시픽이 자문사(adviser)를 이미 고용했다는 사실은 워싱턴 정가로부터 일정 수준의 신호를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상대적으로 우호적 규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구조·문화적 적합성 이슈

TD 코웬은 문화적 적합성(cultural fit)조직 통합이라는 무형(無形) 요소도 거래 성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이슈가 있더라도 규제·전략적 명분이 충분하다면 장기적으로는 UNP-CSX 조합이라는 대체 시나리오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미국 철도 산업이 캐나다·멕시코 시장과 달리 아직 메가 딜(Mega Deal)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이 ‘도미노 M&A’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Class I 철도란?
Class I 철도는 미국 연방정부가 연매출 9억3,500만 달러(2023년 기준) 이상인 대형 화물철도사에 부여하는 등급이다. 현재 미국에는 유니언 퍼시픽, BNSF, 노퍽 서던, CSX 네 곳이 해당된다.


전망과 변수

TD 코웬은 “단기적으로 입찰 발표 자체가 주가를 끌어올릴 촉매제(catalyst)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규제 심사 과정은 최소 12~18개월이 소요될 수 있으며, 환경·노동·지역사회 영향 평가 등 복합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복원되는 단계에서 운임 인상운송 효율성이 M&A 성공 여부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자 노트 – 전문가 관전포인트

1) 시너지 범위: 두 철도망의 중복 노선 재편으로 비용 절감과 화물 처리량 증대가 예상되지만, 독과점 논란이 커질수록 가격 규제 강화가 불가피하다.
2) 정책 타이밍: 2024년 대선 이후 행정부 교체 가능성은 규제 기조에 변동성을 더한다. 따라서 STB 인준 절차가 얼마나 신속히 진행되느냐가 관건이다.
3) 주주 가치: 헤지펀드·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은 프리미엄 수준에 따라 의결권 행사 방향을 달리할 수 있다.

요컨대 이번 TD 코웬의 ‘매수’ 상향은 단순 리포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투자자규제 리스크프리미엄 기대치를 모두 고려해야 하며, 정책 당국산업 경쟁·공공성이라는 이중 과제를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