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S 구조조정 여파 속 인도 증시, 신중한 출발 전망

인도 뭄바이 증시(BSE 센섹스)와 전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 니프티)가 29일(현지시간) 개장 전부터 조심스러운 흐름을 예고했다. 특히 국내 시가총액 1위 IT 서비스 기업인 타타컨설턴시서비시스(TCS)의 대규모 인력 감축 계획이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CS는 전 세계 임직원의 약 2%에 해당하는 12,261명을 올해 안에 구조조정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전환에 대비한 조직 효율화”를 단행 이유로 설명했다. 인도 IT 업계에서 만 명이 넘는 인력 감축은 드문 사례로, 국내외 투자자 사이에서 ‘고용 충격’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AI·자동화 도입 초기에는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를 줄여야 한다”는 기업들의 공식적 설명은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노동시장 불안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인도 통상 협상 — 8월 1일 관세 시한 임박

같은 날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인도·미국 간 무역 협상이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으며, 9~10월(가을)까지 1차 합의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협상단은 8월 하순 뉴델리를 방문해 다음 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7일 “8월 1일은 최종 데드라인이며 연장은 없다”고 못 박았다. 시장은 ‘데드라인 경직성’과 ‘해외 자금 유출’ 이중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다.


아시아·글로벌 증시 동향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으나, 일본 니케이225는 미·일 투자·무역 협상 내 핵심 쟁점 불일치로 하락세다. 이번 주는 미 연준(Fed)·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 그리고 빅테크 2분기 실적 발표가 집중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미 광범위한 무역 협정에 합의, EU산 제품에 부과하던 30% 관세를 15%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해당 합의에는 EU의 7,500억 달러 규모 에너지 구매, 6,000억 달러 신규 대미 투자가 포함된다. 한편 달러화 약세·유로화 강세가 단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추가적으로 미국·중국 간 관세 휴전이 3개월 연장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 유가가 소폭 반등했다. 다만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2주 최저치 근방을 유지 중이다.


미·유럽·인도 증시 비교

2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기술주 강세가 이어졌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2%, S&P500은 0.4% 상승해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0.5% 올랐다.

반면 26일 유럽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EU 협상 성공 확률을 ‘50대 50’으로 평가한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범유럽 STOXX600은 0.3% 하락했고, 독일 DAX -0.3%, 영국 FTSE100 -0.2%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만 0.2% 상승했다.


용어 설명 및 전문가 시각

‘타타컨설턴시서비시스(TCS)’는 타타그룹 계열사로, 인도 IT 서비스·컨설팅 1위 기업이다. 연간 매출 270억 달러(2024 회계연도 기준)를 기록하며,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60만 명 넘는 직원을 보유한다.

‘니프티50’은 인도 증권거래소(NSE)를 대표하는 50개 대형주 지수다. ‘센섹스(Sensex)’ 역시 뭄바이 증권거래소(BSE)의 30개 우량주를 추종한다. 두 지수는 한국의 코스피, 미국의 S&P500과 유사한 대표시장지표다.

시장 전문가는대규모 인력 감축은 단기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인력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면서 “8월 1일 관세 시한 전까지 불확실성이 유지되는 한, 센섹스·니프티가 박스권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미·EU, 미·중 협상 완화 기조가 인도 수출주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FFO)이 지속될 경우 통화·채권시장 압력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8월 1일 관세 시한 전후로 발표될 미국·인도 공동성명
2) 8월 하순 뉴델리 협상에서 제시될 우선 개방 품목 리스트
3) TCS 실적 발표 시, AI·자동화 전환 비용과 구조조정 비용의 구체적 반영 방식
4) 미 연준·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달러·엔 환율 동향

투자자는 해당 변수들을 면밀히 추적하며, 섹터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