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Comcast)와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arter Communications)가 2025년 내 기업 고객 전용 이동통신 가상망 사업자(MVNO)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두 케이블 산업 거대 기업은 신규 MVNO가 T-모바일(T-Mobile)의 5G 전국망을 임대해 기업용 무선 회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7월 2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계약의 구체적 금액이나 기간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서비스는 내년 중 공식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브로드밴드와 유료 TV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컴캐스트와 차터는 이미 장기 MVNO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 가정용 및 일부 기업 고객에게도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양사는 이번 합의가 기존 파트너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도매(wholesale) 형태로만 기업 고객 기반을 확장하는 추가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은 케이블 업계가 무선 시장으로 비즈니스 범위를 넓히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MVNO란 무엇인가?
MVNO는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의 약자로, 자체 기지국이나 주파수를 보유하지 않고 기존 통신사로부터 네트워크 용량을 임대해 음성·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대표적 MVNO로는 트랙폰(Tracfone), 민트 모바일(Mint Mobile), 메트로 바이 T-모바일(Metro by T-Mobile) 등이 있으며, ‘선불·무약정’ 중심의 합리적 요금제로 수천만 명의 미국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다.
케이블 사업자 입장에선 광대역 인터넷·Wi-Fi 네트워크와 결합해 번들(bundle) 상품을 확장할 기회가 된다. 특히 기업 고객은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관리, 이동 중 업무 연속성, 사내 모바일 관리(MDM) 등 복합 솔루션을 요구하기 때문에 고품질 5G 접속과 케이블 기반 서비스를 한 번에 계약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 영향과 전망
시장 관계자들은 두 회사가 이미 확보한 수백만 브로드밴드 가입자 기반과 T-모바일의 전국 5G 커버리지가 결합하면 ATT·버라이즌과 같은 전통 통신사는 물론, 중소 MVNO들에게도 경쟁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계약금이 비공개여서 수익성 구조를 가늠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케이블 업체들은 주파수 투자를 직접 부담하지 않고도 5G 비즈니스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는 만큼, 향후 클라우드·사이버보안·협업 소프트웨어 등과의 통합 패키지 출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 중인 중소기업(SMB) 부문에서 상당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평가다.
결론
결국 이번 합의는 케이블 산업 거물들이 고정형(Fixed) 사업을 넘어 모바일 플랫폼으로 외연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컴캐스트와 차터는 “무선·브로드밴드·콘텐츠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 제공”이라는 장기 비전을 강조하며, 기업용 MVNO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