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모바일 US(T-Mobile US Inc.)가 또 한 번 공격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이 회사는 2025 회계연도 포스트페이드(Post-paid) 순가입자 증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2분기에도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신규 가입자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모바일은 포스트페이드 순가입자 연간 증가 예상치를 종전 550만~600만 명에서 610만~640만 명으로 높였다. 이는 최소치 기준으로 60만 명을 추가로 끌어올린 수치다. 회사 측은 “스트리밍 서비스 번들·가격 동결 정책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요금제 전략이 지속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도 돋보였다.
같은 분기 T-모바일은 포스트페이드 전화 가입자 83만 명을 순증시켜 FactSet 컨센서스 70만 300명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아울러 총매출은 211억 3,000만 달러로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210억 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호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애프터마켓)에서 3.5% 상승했다. 벨뷰(워싱턴주)에 본사를 둔 이 통신사는 넷플릭스·애플 TV+ 등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를 묶어 제공하고, 5년간 요금 동결을 약속하는 ‘익스피리언스(Experience)’ 요금제를 필두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포스트페이드’는 먼저 서비스를 이용한 뒤 매달 요금을 후납하는 방식이다. 선불(프리페이드) 요금제보다 이탈률이 낮고 평균 구매 단가(ARPU)가 높아 업계가 특히 중시한다.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가입자 포화 상태에 근접해 있어, 신규 고객을 유치하거나 경쟁사 고객을 빼앗는 능력이 실적 차별화 핵심으로 꼽힌다.
미국 3대 통신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실적을 공개한 T-모바일은 이번 호실적으로 경쟁사 대비 우월한 고객 흡수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앞서 같은 날 AT&T는 예상을 웃도는 분기 순이익을 발표하며 가입자 45만 명을 추가했고, 22일에는 버라이즌이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 하단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차별화 전략: 스트리밍 번들·가격 보증
T-모바일은 넷플릭스·애플 TV+ 외에도 MLB TV, 파라마운트+ 등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특히 5년 요금 동결은 가격 인상에 민감한 소비자 심리를 공략해, 이탈을 방지하는 동시에 타사 대비 지속적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핵심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환경 및 경쟁 구도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5G 전국망이 깔리며 ‘망 품질’ 차별화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각 사는 트레이드-인(기기 반납) 조건 완화, 장기 약정 할인, 콘텐츠 번들 등 비가격적 혜택으로 가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T-모바일의 공격적 판촉이 경쟁사 전략에도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되는 긍정적 효과도 나타난다.
전문가 시각
시장조사기관들은 T-모바일이 스프린트 인수 이후 구축한 중대역 5G 주파수 자산을 기반으로 ‘속도와 커버리지’ 균형을 유지한 점을 경영 성공 요인으로 지목한다. 또한 ARPU가 높은 포스트페이드 고객 비중이 갈수록 늘어 현금흐름과 수익성 지표가 계속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3.5%의 시간외 급등은 연중 고점 돌파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금리 상승기에는 통신주가 디펜시브(방어주) 성격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을 받을 수 있어, 중장기 투자자는 가입자 성장, ARPU, 영업현금흐름 등 펀더멘털 모멘텀을 주시해야 한다.
한편, AT&T·버라이즌과 달리 케이블 자산을 보유하지 않은 T-모바일이 고정형 5G(FWA) 인터넷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향후 주가·실적 변동 요인이 될 전망이다.
※ 용어 해설
• 포스트페이드(Post-paid): 휴대폰 사용 후 월 단위로 요금을 정산하는 방식. 신용 검증이 수반되며, 장기간 고객 충성도가 높은 구조다.
• 트레이드-인(Trade-in): 구형 단말기를 반납하고 신형 기기를 할인받는 판매 방식. 교체 수요를 자극해 가입자 유치 효과가 크다.
• ARPU(Average Revenue Per User):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 통신사 수익성 핵심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