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Micro Computer(SMCI) 주가가 6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20% 가까이 폭락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회사가 발표한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6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Super Micro Computer는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0.41달러, 매출 57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각각 0.44달러, 58억9,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특히 회사 측이 제시한 2026 회계연도 1분기 가이던스가 실망감을 키웠다. Super Micro는 조정 EPS 0.40~0.52달러, 매출 60억~70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월가에서는 0.59달러, 66억 달러를 각각 기대하고 있었다.
무엇이 실적을 짓눌렀나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속에서 부과된 관세가 지목된다.
CEO 찰스 리앙(Charles Liang)은 “우리는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다만 단기간에는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Super Micro는 그동안 AI 서버 열풍에 힘입어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를 흡수해 왔다. AI 서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명사인 Nvidia의 칩을 대거 탑재해 대규모 인공지능 학습·추론을 지원한다. 그러나 최근 AI 서버 시장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수주 모멘텀이 둔화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간 전망은 다소 긍정적
회사는 2026 회계연도 전체 매출을 최소 33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2월에 제시했던 최고 400억 달러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금융정보업체 LSEG(구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컨센서스 299억4,000만 달러보다는 높다. 여전히 연간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주가 급락은 단기 실적 쇼크에 대한 반응”이라면서도 “장기 성장성은 AI·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진단한다.
주요 지표 정리*
*단위: 달러
- 4분기 조정 EPS: 0.41 (컨센서스 0.44)
- 4분기 매출: 57억6,000만 (컨센서스 58억9,000만)
- 1분기 가이던스 EPS: 0.40~0.52 (컨센서스 0.59)
- 1분기 가이던스 매출: 60억~70억 (컨센서스 66억)
- 2026 회계연도 매출 전망: 최소 330억 (기존 최대 400억, 컨센서스 299억4,000만)
용어 해설
EPS(주당순이익)란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가이던스는 기업이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향후 실적 전망치를 뜻한다. 컨센서스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평균값으로, 이를 웃돌면 ‘어닝 서프라이즈’, 밑돌면 ‘어닝 쇼크’로 해석된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AI 서버 생태계의 중·장기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 다만 단기간에는 공급망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이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와 관세 강화는 서버 완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며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
Super Micro는 ODM(제조자 개발생산)과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유명하다. 고사양 부품을 고객 요구에 맞춰 빠르게 통합·출고하는 유연성이 강점인 만큼, 관세 부담을 흡수할 대체 생산거점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관련 주가 흐름
올해 들어 Super Micro 주가는 고점 대비 큰 폭의 조정을 받았으나, 여전히 연초 대비 상승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한다.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투자자들은 실적 추세·정책 리스크·AI 수요 지표를 면밀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종업계 동향
CNBC는 같은 날 “Nvidia, 중국 시장 접근권 일부 회복”, “Amazon, 실적 발표 후 주가 하락” 등 빅테크 관련 소식을 함께 전했다. 이는 AI·클라우드 생태계 전반이 매출 성장 둔화와 규제 압박이라는 공통 이슈에 직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CNBC의 조던 노벳(Jordan Novet) 기자가 본 기사 작성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