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RUN 주식, 피오트로스키 모델로 본 가치·재무 평가 결과는 ‘절반의 통과’

[밸리디아 ‘RUN’ 퀀트 리포트 분석]

중견 주택용 태양광 설치업체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SUNRUN Inc.(티커: RUN)이 미국 투자 리서치사 밸리디아(Validea)가 추적하는 22개 ‘구루(Guru)’ 전략 가운데 조지프 피오트로스키(Joseph Piotroski)의 ‘북-마켓(Book/Market) 투자 모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당 모델은 장부가 대비 시가총액이 높은(저평가된) 종목을 먼저 걸러낸 뒤, 재무 건전성과 개선 추세를 9개 지표로 검증해 투자 매력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가치·퀀트 전략이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RUN은 반도체 산업군 내 ‘미드캡(시가총액 20억~100억 달러)’ 성장주로 분류되며, 피오트로스키 모델 총점 50%를 기록했다. 밸리디아 기준으로 80% 이상이면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로 간주되지만, 이번 점수는 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① 피오트로스키 9가지 체크리스트, RUN의 합격·불합격 항목

밸리디아는 RUN의 재무제표를 9개 항목으로 해부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 PASSBook/Market 비율, 총자산수익률(ROA), ROA 개선, 유동비율(Current Ratio) 개선, 자산회전율 개선
✘ FAIL영업활동현금흐름(CFO), 영업현금 vs 순이익, 장기부채/총자산 변동, 유통주식수 변동, 총이익률(Gross Margin) 개선

5개 항목 합격, 4개 항목 불합격으로 정확히 절반만 충족한 셈이다. 특히 현금흐름부채 관리 영역에서 약점을 드러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② ‘북-마켓’ 값이란 무엇인가?

Book/Market 비율은 ‘장부가치(Book Value)’를 ‘시가총액(Market Cap)’으로 나눈 값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시장이 장부가에 비해 기업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피오트로스키는 이 비율이 상위 20%에 드는 종목을 선별해 ‘저평가’ 범주로 정의한다. RUN은 이 1차 필터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가치 측면 초기 매력도를 확보한 셈이다.

③ RUN의 50% 점수,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밸리디아는 “피오트로스키 모델 50%는 ‘관망’ 또는 ‘부분 관심’ 구간”이라고 설명한다. 재무 안정성이 절반만 확보됐다는 뜻이므로 투자 결정 시 영업현금흐름·부채 구조를 추가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피오트로스키 교수 소개

조지프 피오트로스키는 월가 애널리스트가 아닌 회계학 교수 출신이다. 2000년 시카고대 경영대 재직 시 발표한 논문 ‘Value Investing: Historical Financial Statement Information to Separate Winners from Losers’에서 1976~1996년 백테스트 결과 연평균 23% 수익률을 제시해 학계·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동기간 S&P 500 수익률의 두 배 수준이다. 현재 그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⑤ 밸리디아, ‘구루 포트폴리오’ 서비스란?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투자 대가의 전략을 알고리즘화한 ‘구루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리서치 업체다. 이용자는 각 모델별 점수, 종목 추천 리스트, 팩터 보고서를 열람할 수 있다. 이번 RUN 분석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공개됐다.


⑥ 기자의 시각·전망

전문가 칼럼 – 50%라는 점수는 ‘매수’로 직결되기보다는 ‘추가 검증’ 단계로 해석된다. 태양광 설치 시장은 금리·원자재 가격·세액공제(ITC) 정책 변화에 민감하다. 2024년 하반기 이후 미국 주택금리가 고점에서 완만한 하향세를 보일 경우, 소비자 설치 수요가 회복되면서 RUN의 현금흐름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금리 고착화와 장기부채 부담이 이어진다면 피오트로스키 모델 내 부채 관련 점수는 추가 하락 위험도 존재한다.

투자자는 운영 현금흐름의 턴어라운드, 주식 희석 위험(신규 발행) 여부, 장기부채 관리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다. 다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에서 태양광 보급률 확대는 정책적 순풍을 타고 있어, 가치·성장·정책이라는 세 갈래 테마가 교차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 2025 Nasdaq.com, Validea. 본 기사는 원문을 토대로 한 기자 해설·번역 기사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