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표 손해보험사 Suncorp Group(ASX:SUN)이 2025회계연도에 순이익 18억2,000만 호주달러(약 11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2%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4일 시드니 증시에서 주가는 장중 한때 4.6% 오른 주당 2.97호주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uncorp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총 4억 호주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와 자본효율성 극대화”를 자사주 매입의 주요 이유로 제시했다.
순이익(NPAT) 세부 내역에 따르면, 실적 상승의 1차적 요인은 Suncorp가 은행 부문과 뉴질랜드 생명보험 부문(New Zealand Life)을 매각해 거둔 일회성 이익이다. 여기에 기상이변 완화로 자연재해 관련 손해율이 예상보다 낮았던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당초 가정했던 수준보다 낮아, 보험금 지급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
고 Suncorp는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허리케인·산불·홍수 등 천재지변 발생 시 대규모 보상금 지출 압박을 받지만, 2025 회계연도에는 상대적으로 ‘우호적 날씨’가 유지돼 손실이 줄었다.
주가 반응 및 배당
실적 발표 직후 시드니 증시는 Suncorp 주식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었다. 01시 20분(GMT) 기준, 주당 2.97호주달러까지 상승하며 장중 4.6% 급등했다. 회사는 보통주 1주당 최종 배당 0.49호주달러를 선언했고, 연간 총 배당은 0.90호주달러로 확정됐다.
보험업 핵심 지표, GWP(총보험료수입)는 6.3% 증가한 150억1,000만 호주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2026회계연도 GWP를 ‘중·한 자릿수(mid-single digits)’ 성장 구간으로 가이드했다.
용어 설명
Gross Written Premium(GWP)은 보험사가 일정 기간에 고객으로부터 ‘기명 방식’으로 받은 총 보험료를 뜻한다. 손해보험의 수익 기반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인수·재보험 분담 이전의 원(原)보험료 규모를 보여준다. 여기서 ‘mid-single digits’ 성장률은 약 4~6%대를 의미한다.
전문가 해석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실적을 두고 “우호적 기후 조건이 맞물려 수익성(Combined Ratio)을 개선시킨 사례”라고 평가한다. 보험산업은 통상적으로 손해율 상승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재보험·가격 인상·준비금 설정 등을 병행한다. 그러나 2025년 한 해 동안은 라니냐(La Niña) 약화, 열대저기압 빈도 감소 등으로 자연재해 건수가 줄어, 준비금 환입 및 손해율 감소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또한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통과하며 자동차·주택보험 손해배상 원가가 안정세를 보인 점도 GWP 성장 가이던스의 근거로 제시됐다. 인플레이션 둔화는 보험료 인상 압력을 낮추는 동시에, 계약자 이탈 없이 수익성을 유지할 여지를 확보한다.
배당·자사주 매입의 조합은 투자자 입장에서 총주주환원율(TSR)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다. Suncorp가 밝힌 4억 호주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수를 축소해 주당순이익(EPS) 산정 시 분모를 줄여 주가 부양 효과를 낼 수 있다. 동시에 연간 0.90호주달러 수준의 현금배당은 배당수익률(yield)을 높여, 장기 투자 매력을 강화한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예측 불가능한 기상이변 재발 ▲투자 포트폴리오 수익률 변동 ▲규제환경 변화 등이 꼽힌다. 특히 호주·뉴질랜드 금융규제 기관이 ‘위험가격 반영’ 정책을 강화할 경우, 보험료 인상률 제한이 실적전망에 변수를 줄 수 있다.
결론적으로, Suncorp의 2025회계연도 성적표는 ▲탄탄한 실적 ▲통 큰 주주환원 ▲긍정적 가이던스라는 세 요소가 결합해 ‘삼각 편승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다만 보험업 특성상 기후 리스크와 거시경제 변수가 상시 잠재되어 있어, 투자자는 이를 상쇄할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
향후 Suncorp의 주가 흐름은 ▲자사주 매입 속도 ▲배당정책 유지 여부 ▲재해발생 추이 ▲호주·뉴질랜드 경제지표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