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bHub, IPO 공모가 23.50달러 확정… 기업가치 86억 달러 평가

StubHub headquarters logo

온라인 티켓 플랫폼인 StubHub이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23.50달러로 확정했다. 이는 회사가 지난주 제시한 희망범위(22~25달러) 중간값에 해당하며, 이에 따라 기업가치는 약 86억 달러(약 11조 5,000억 원)로 산정된다.

2025년 9월 16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StubHub 주식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티커 ‘STUB’로 상장될 예정이다. 본 IPO는 팬데믹 이후 위축됐던 글로벌 공모 시장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진행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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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video screenshot

StubHub는 2000년 에릭 베이커(Eric Baker) 공동창업자가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기업이다. 2007년 eBay가 3억 1,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이후 베이커가 2020년 자신의 신생 회사 Viagogo를 통해 약 40억 달러에 다시 인수해 화제가 됐다1.

회사는 수차례 상장을 시도했지만 두 번에 걸쳐 연기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부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일정을 멈춘 바 있다. 이에 StubHub는 8월 증권신고서를 전면 수정해 제출하며 IPO 절차를 재개했다.

상장 지연에도 불구하고 StubHub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성을 입증했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최근 IPO 시장은 클라르나(Klarna), 제미니(Gemini), 서클(Circle), 불리시(Bullish), 피그마(Figma) 등 기술·핀테크 기업이 연이어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훈풍이 불고 있다. 이런 시장 분위기가 StubHub의 공모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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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StubHub는 희망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를 92억 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24년 4월에는 165억 달러의 평가를 희망했으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목표치를 낮춰야 했다.

StubHub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3억 9,760만 달러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8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순손실은 3,590만 달러로 전년(2,970만 달러) 대비 확대됐다.


용어·배경 설명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비상장 기업이 최초로 주식을 공개 시장에 발행·매도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다. 일반 투자자에게 처음으로 주식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공개(퍼블릭)’라는 표현이 붙는다.

‘Liberation Day 관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른바 ‘경제 해방’을 명분으로 도입한 추가 관세 조치를 가리킨다. 해당 정책은 글로벌 교역 환경에 충격을 주며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커(symbol)는 거래소에서 종목을 식별하는 고유 코드로, 예컨대 ‘STUB’은 StubHub 주식을 나타낸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StubHub의 견조한 매출 성장률지속된 순손실을 동시에 주목하고 있다. 흑자 전환이 지연될 경우 공모가 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업계 선도 플랫폼 지위를 고려할 때 장기적 수익 창출 능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중고·2차 티켓 거래 시장은 대형 스포츠·문화 행사 재개와 함께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StubHub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경쟁사인 SeatGeekTicketmaster와의 시장 점유율 경쟁, 그리고 미국·유럽 각국의 티켓 재판매 규제 변화가 StubHub의 향후 실적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완화, 미 연준(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 등 거시 경제 환경이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어, 2025년 하반기 IPO 창구가 더욱 열릴 수 있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StubHub의 상장 첫 거래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통상 공모가 확정 이후 수일 내 거래가 개시된다. 상장 결과에 따라 모회사 역할을 하는 Viagogo의 기업가치 역시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투자자들은 공모가 대비 상장 후 초기 주가 흐름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최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StubHub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술 인프라 고도화, 글로벌 마케팅 및 전략적 인수·합병(M&A)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회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투자할지에 따라 성장 궤적이 달라질 수 있어, 향후 사업 계획 발표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CNBC ‘스쿼크박스(Squawk Box)’에 출연한 트레이더 톰 소스노프(Tom Sosnoff)는 “최근 IPO들은 다소 과열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주가가 펀더멘털을 앞질러 상승할 경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결론적으로, StubHub의 이번 IPO는 침체됐던 기술 스타트업 공모 시장 회복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23.50달러가 시장에서 어떻게 재평가될지, 그리고 회사가 언제 순이익 전환에 성공할지가 향후 주가 향방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