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권시장 상장 첫날 주가 변동] StubHub Inc(뉴욕증권거래소: STUB)가 17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를 단행하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주당 23.50달러로 확정됐으며, 시초가는 25.35달러로 공모가 대비 8% 상승했다. 그러나 장 마감 기준 주가는 22.20달러로 하락 전환해 첫 거래일을 -5.5% 하락세로 마쳤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IPO를 통해 StubHub는 약 8억 달러를 조달하며 디지털 티켓팅 업계 가운데 오랜만에 대규모 자본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전체 3,400만 주 발행 물량은 회사가 제시한 가격 밴드의 한가운데에서 결정돼 투자자들의 수요가 고르게 분포됐음을 보여준다.
StubHub의 성장 궤적과 재무 성적
회사는 2000년대 초반 설립된 이후 StubHub와 viagogo 등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를 구축해 왔다. 2025년 상반기 매출은 8억2,790만 달러로 전년 동기(8억350만 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2년 10억 달러, 2023년 14억 달러, 2024년 18억 달러로 3년 연속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익 측면에서는 적자 확대가 이어졌다. 2025년 상반기 보통주 주주 귀속 주당순손익은 -0.37달러로 전년 동기 -0.16달러 대비 손실 폭이 커졌다. 2024년 전체 주당순손익은 -0.18달러로, 2023년 1.14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바 있다.
지배구조와 의결권 구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H. 베이커(Eric H. Baker)는 클래스 B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주식은 주당 100표의 의결권을 갖는다. 이에 따라 상장 후에도 베이커 CEO는 약 87.8%의 의결권을 유지해 NYSE 규정상 ‘Controlled Company’*지배주주가 과반 의결권을 보유한 상장사로 분류된다. 이는 일반 주주의 경영 참여 기회가 제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StubHub의 전략과 시장 기회
StubHub는 전통적인 이차(2차) 티켓팅 영역에서 업계를 선도해 왔으며, 원발(1차) 티켓팅으로 사업을 확장해 라이브 이벤트 생태계를 재정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회사는 서비스 가능 주소 지정 시장(Serviceable Addressable Market, SAM)을 1,940억 달러, 총주소 지정 시장(TAM)을 7,260억 달러로 추산한다. 이는 1차 티켓팅·부가 서비스로의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매출 파이프라인이 커질 수 있다는 회사 측의 기대감을 반영한다.
“우리는 전 세계 소비자가 라이브 이벤트와 경험에 접근할 수 있는 중심 허브가 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모든 라이브 이벤트 티켓이 자유롭게 유통돼 편리하게 구매되고, 모든 좌석이 채워지는 미래를 그린다.” — StubHub 투자설명서 중
용어 설명
Secondary Ticketing은 공연·스포츠 경기 등의 티켓을 최초 판매자가 아닌 재판매자가 다시 시장에 내놓는 거래를 뜻한다. StubHub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한다.
Controlled Company란 상장 후에도 창업자·특정 주주가 과반 이상의 의결권을 보유해 사실상 단독 결정권을 유지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소액주주의 지배구조 참여가 제한될 수 있다.
전문가 시각과 향후 관전 포인트
투자업계에서는 StubHub의 브랜드 파워와 시장 지배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적자 확대와 지배구조 리스크를 주요 변수로 꼽는다. 1차 티켓팅 진출을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 성공할 경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열리지만, 라이벌 업체 및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베이커 CEO의 절대적 의결권이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주들의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