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타인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타인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하라”는 격언을 남겼다.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이 조언을 실전 투자에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 분석 지표를 활용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상대강도지수(Relative Strength Index, RSI)다. RSI는 0부터 100까지의 숫자로 주가의 상승·하락 속도를 계량화하며, 일반적으로 30 이하이면 ‘과매도(oversold)’, 70 이상이면 ‘과매수(overbought)’ 상태로 해석한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교육 기업 Stride Inc(티커: LRN)의 주가가 장중 129.85달러까지 하락하면서 RSI가 27.3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지나치게 매도해 주가가 과도하게 눌렸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같은 시점 S&P 500 ETF(SPY)의 RSI가 69.8을 가리킨 것과 비교하면, Stride의 모멘텀 악화가 두드러진다.
과매도 신호는 반드시 반등을 보장하지 않지만, 저점 매수(tactical buying) 기회를 찾는 ‘역발상(contrarian)’ 투자자에게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RSI가 20대 후반까지 내려간 종목은 통상 단기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의 펀더멘털이 변하지 않았거나 시장 전반에 시스템 리스크가 없다는 전제 아래서만 이러한 전략이 적절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52주 가격 범위와 최근 거래 동향
Stride의 52주 최저가는 63.25달러, 최고가는 162.30달러다. 과매도 신호가 발생한 이날 종가(마지막 체결가)는 129.74달러로 집계됐다. 연중 최고치 대비 20% 이상 떨어진 수준이지만, 1년 전 저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상승해 여전히 긴 기간 상승 추세의 일부로 평가할 수 있다.
RSI란 무엇인가?
RSI는 미국 기술적 분석가 웰스 와일더Jr.가 고안한 지표다. 일정 기간(통상 14거래일) 동안의 상승폭과 하락폭을 비교하여 산출한다. 공식은 100 – (100 / (1 + RS))로, RS는 평균 상승폭을 평균 하락폭으로 나눈 값이다.
“RSI가 3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매도세가 극단적으로 몰렸음을 의미하며, 주가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여지가 커진다.”
다만 과매도=저점이라는 공식은 절대적이지 않다. 추세가 강력한 하락장에서는 RSI가 20 미만으로 더 떨어질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반등 신호가 지연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거래량, 이동평균선, 재무지표 등 다중 신호를 병행 분석해야 한다.
투자자 관전 포인트
① 단기 반등 모멘텀 — RSI 27.3은 통계적으로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시장 변동성(VIX), 같은 섹터의 벤치마크 지수 움직임, 교육 서비스 수요 지표 등을 종합 검토해야 한다.
② 펀더멘털 점검 — Stride는 K-12 온라인 교육 플랫폼 ‘K12.com’을 운영하며, 최근 인수합병과 프로그램 확충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과 소비심리 둔화가 원격교육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③ 리스크 관리 — 과매도 구간에서 매수를 유입시키더라도 손절매(stop-loss)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
시장 비교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권을 기록하며 RSI가 70에 근접한 것과 달리, Stride의 RSI 하락은 개별 기업 요인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동일 산업군 내 다른 온라인 교육주와 비교해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교육 섹터는 장기 성장 테마를 갖고 있지만, 팬데믹 이후 기저효과가 소진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Stride에 대한 투자는 ‘단기 기술적 반등’과 ‘장기 구조적 성장’이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
결론 및 전망
RSI 27.3으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Stride Inc는 역발상 투자자에게 주목받고 있다. 다만 과매도 신호가 곧장 반등으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기에, 거시 환경·실적 추이·심리 지표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교육 서비스 업종 특성상 학사 일정, 공공예산, 규제 변화 등 외부 변수도 민감하게 작용한다. 결국 ‘두려움이 극대화된 시점이 기회’라는 버핏의 조언을 실천하려면, 체계적 데이터 분석과 위험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