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neX, RJO브로커리지 인수 완료…미국 최대 비은행 선물 커미션 상인으로 발돋움

StoneX Group Inc.(티커: SNEX)R.J. 오브라이언(RJO)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면서 미국 비(非)은행권 선물 커미션 상인(Futures Commission Merchant·FCM) 가운데 최대 규모로 올라섰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StoneX는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보했고, RJO는 111년 역사와 고객 기반을 유지한 채 대형 금융 인프라를 손에 넣게 됐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toneX는 1914년 설립된 RJO를 완전히 편입함으로써 7만 5,000개 이상의 고객 계좌와 방대한 소개(IB) 네트워크를 흡수했다. 양사는 통합 뒤에도 기관·커머셜·리테일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RJO는 2024 회계연도에 매출 7억 6,600만 달러, EBITDA 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견조한 실적을 증명했다. StoneX 측은 “재무 기반이 탄탄한 RJO의 실적이 합병 법인의 현금흐름을 즉시 개선한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기존 RJO 고객은 StoneX의 장외(OTC) 헤징, 원자재 트레이딩‧물류, 채권(고정수익) 시장 서비스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1. 인수 이후 통합 효과

파생상품 거래 이미지

StoneX 경영진은 이번 결합으로 $6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자본 시너지를 예고했다. 구체적으로는 $50 million의 운영비 절감과 또 다른 $50 million의 자본 효율 증대를 목표로 한다. 여기에 OTC 파생상품, 원자재 및 채권 부문 간 크로스셀링 전략을 통해 추가 매출도 창출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보유한 200년 이상의 전문성이 하나로 결합돼 글로벌 금융 시장 인프라를 큰 폭으로 확장했다.” — Sean O’Connor, StoneX 부회장

StoneX는 약 60억 달러에 달하는 ‘클라이언트 플로트(client float)’까지 더해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마진 개선,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클라이언트 플로트란 고객이 계좌에 예치해 두는 현금을 의미하며, FCM 사업자는 이를 단기 투자 또는 담보로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다.


2. 경영진 발언 및 문화 통합

Philip Smith 최고경영자(CEO)는 “규모의 경제, 고객 접점 확대, 기술 역량 보강 등 세 가지 축을 통해 멀티애셋 플랫폼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통적인 선물에서 장외 파생, 고정수익 상품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전반을 하나의 창구에서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원자재 실물 배송 및 물류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풀스택(Full-Stack) 역량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RJO 측 Gerry Corcoran CEO는 “RJO의 고객 지향 문화는 변함없이 유지하되, StoneX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원을 활용해 ‘규모의 힘’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RJO 최대주주를 대표하는 이사회 멤버 John O’Brien Jr.는 “111년간 이어온 RJO의 유산을 존중하면서 글로벌 멀티애셋 플랫폼을 구축할 StoneX의 비전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3. 시장 반응 및 주가 동향

거래가 확정된 목요일, StoneX 주가는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NasdaqGS)에서 $97.24에 마감해 0.57% 하락했다. 그러나 애프터마켓에서 다시 $97.60으로 0.37% 상승해 투자자들이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음을 시사했다.

주식 시장 차트

시장 전문가들은 거래 규모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RJO의 매출과 EBITDA를 고려할 때 StoneX의 단기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미국 선물산업 구조 상 비은행권 FCM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시된다.


4. 용어 설명 및 산업적 의미

FCM(Futures Commission Merchant)은 고객을 대신해 선물·옵션 거래를 체결하고, 청산과 증거금 관리를 수행하는 중개기관이다. 은행이 주도하던 전통 구조와 달리, StoneX·RJO처럼 비은행 금융사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것이 최근 트렌드다.

장외(OTC) 헤징은 거래소가 아닌 쌍방 간 계약으로 위험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가격·만기 등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클라이언트 플로트는 고객 예치금을 가리키며, 금리 환경에 따라 FCM의 수익성에 직결된다.

이번 결합은 글로벌 파생상품 산업에서 규모가 곧 경쟁력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거래소 상장 상품뿐만 아니라 OTC·원자재·채권 등 다양한 자산군을 한 지붕 아래 통합해 ‘원스톱(one-stop) 멀티애셋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전략이 두 회사 모두에게 필수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5. 전망과 전문가 평가

파생상품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비은행권 FCM 간 M&A 트렌드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거래소 다각화, 규제 강화(특히 증거금 요건 증대), 기술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규모의 경제와 자본력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논리다.

StoneX가 예상한 총 1억 달러 규모의 시너지가 현실화되면, 수익성 지표는 물론 주가 밸류에이션도 재평가받을 여지가 충분하다. 다만 문화 융합, 시스템 통합, 규제 승인 절차 등 남은 과제를 얼마나 원활히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결국 StoneX-RJO의 행보는 글로벌 파생상품·원자재·채권 시장 전반의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거래 상대방 위험 분산, 상품 접근성 확대, 서비스 선택권 증대라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