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선물 가격이 상승하며 5주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뉴욕 ICE 원당(흑설탕) 11번 3월물(SBH26)은 +0.21센트(+1.41%) 상승했으며, 런던 ICE 백설탕 5번 3월물(SWH26)은 +5.60달러(+1.31%)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시장은 StoneX의 브라질 중남부 2026/27 설탕 생산 전망 하향(41.5백만 톤, 기존 42.1백만 톤)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2025년 11월 27일(현지시간),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StoneX는 9월 발표했던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의 2026/27 설탕 생산 추정치를 42.1백만 톤(MMT)million metric tons에서 41.5백만 톤으로 낮췄다. 이 조정은 최근 수급 기대를 미세하게 긴축 방향으로 이동시키며 가격에 즉각적인 상방 압력을 제공했다.
또한 인도 식품부가 휘발유 혼합용 에탄올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공급 축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탄올 가격 인상은 인도 설탕 공장이 사탕수수 분쇄를 설탕에서 에탄올로 더 많이 전환하도록 유인할 수 있어, 설탕 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1월 14일 발표된 인도 2025/26 시즌 설탕 수출 허용 물량 150만 톤 결정(시장 예상 200만 톤 대비 낮음)도 가격을 지지했다. 인도는 2022/23 시즌부터 늦은 우기로 생산과 내수 공급이 제약되자 설탕 수출을 쿼터제로 관리하고 있다.
다만 중기 수급은 공급 우위 신호도 뚜렷하다. 국제설탕기구(ISO)는 지난주 월요일, 2025/26 시즌 전세계 설탕 잉여를 162.5만 톤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4/25 시즌 291.6만 톤 부족에 이은 유의미한 반전이다. ISO는 인도·태국·파키스탄 생산 증가가 잉여를 견인한다고 밝혔다. 특히 ISO는 8월까지만 해도 2025/26 시즌 23.1만 톤 부족을 예상했으나, 이를 잉여로 대폭 수정했다. 동시에 2025/26 글로벌 생산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억8,180만 톤으로 관측했다.
가격 흐름과 변동성
글로벌 공급 확대 전망은 10월 초 이후 설탕 가격을 압박해 왔다. 11월 13일, 런던 설탕 근월물(SWZ25)은 4.75년래 최저를 기록했고, 11월 6일에는 뉴욕 원당(SBH26)이 5년래 최저로 하락했다. 이는 브라질 생산 증가와 전세계 잉여 가능성 확대로 인한 결과다.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11월 5일 2025/26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을 870만 톤으로 상향(9월 750만 톤 대비 +120만 톤)했다.
핵심: 단기에는 브라질 생산 전망 하향과 인도 에탄올 유인 강화가 가격 방어선 역할을 한다. 하지만 중기에는 ISO 및 각국 기관의 생산 상향 트랙이 재고 누적과 가격 상단을 제약한다.
브라질: 기록적 생산 기대와 미세 조정
브라질의 생산 전망은 여전히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준다. 브라질 농업공급공사(Conab)는 11월 4일 2025/26 설탕 생산 전망을 4,450만 톤에서 4,500만 톤으로 상향했다. 업계단체 Unica는 10월 하반기 브라질 중남부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6.4% 증가한 206.8만 톤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설탕 제조용 사탕수수 배분 비중은 전년 동기 45.91%에서 46.02%로 소폭 상승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2025/26 중남부 생산(10월말)이 3,808.5만 톤으로 +1.6% 증가했다.
인도: 에탄올 정책 변수와 강한 몬순
인도 설탕공장협회(ISMA)는 11월 11일 2025/26 생산 전망을 3,100만 톤으로 상향(기존 3,000만 톤)하며 전년 대비 +18.8% 성장을 시사했다. 동시에 에탄올 전환용 설탕 전망은 340만 톤으로 7월의 500만 톤 대비 하향했다. 이는 수출 여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몬순 우기는 풍부했다. 9월 30일 인도 기상청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mm로 정상 대비 +8%였으며, 최근 5년 중 가장 강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6월 2일 인도 전국 협동조합 설탕공장 연맹은 2025/26 생산이 3,490만 톤(+19%)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이는 사탕수수 재배면적 확대를 근거로 한다. 한편 ISMA에 따르면 2024/25 생산은 2,61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7.5% 감소해 5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태국: 반등 지속
태국 설탕공장협회는 10월 1일 2025/26 설탕 수확이 1,050만 톤으로 +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월 2일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2024/25 생산이 1,000만 톤으로 +14%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수출 물량 변화는 국제 가격에 직접 영향을 준다.
글로벌 수급: USDA·FAS의 장기 프레임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이 1억8,931.8만 톤(+4.7% y/y)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인간 소비도 1억7,792.1만 톤(+1.4% y/y)으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말 재고는 4,118.8만 톤(+7.5% y/y)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 2025/26 생산 4,470만 톤(+2.3%), 인도 3,530만 톤(+25%), 태국 1,030만 톤(+2%)을 각각 제시했다.
용어 설명
NY 원당 11번(“Sugar #11”)은 미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원당(원료설탕) 국제 벤치마크 선물이며, 달러/파운드(lb)로 호가된다. 런던 백설탕 5번(“Sugar #5”)은 정제 설탕(백설탕) 선물로, 달러/톤으로 호가된다. MMT는 million metric tons의 약자로 백만 메트릭톤을 뜻한다.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는 브라질 설탕·에탄올 생산의 핵심 권역으로, 업계단체 Unica가 동 지역 생산 통계를 정기 공표한다.
전망과 해석
현재 가격은 단기 공급 타이트닝 시그널(StoneX 하향, 인도 에탄올 유인)과 중기 공급 확대 시그널(ISO·USDA 상향, 브라질·태국 증산) 사이의 균형 재조정 구간에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출 제한과 에탄올 정책 변수 탓에 낙폭 제한이 예상되지만, 브라질·인도·태국의 생산 트렌드, 그리고 기말 재고 증가 전망이 유효한 한, 상단은 점진적으로 제약될 가능성이 높다. 수요 측면에서는 USDA가 제시한 완만한 소비 증가(+1.4%)가 과잉 공급을 전량 흡수하기엔 부족해, 가격은 재고 사이클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책 변수는 여전히 핵심이다. 인도의 에탄올 가격·배합 비율 정책은 곧바로 설탕 전환량을 바꾸며 수출 가능 물량을 좌우한다. 또한 브라질의 배가스(사탕수수 바이오매스) 활용 및 혼소 정책과 정제·물류 여건, 태국의 수출 페이스가 결합하여 국제 가격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투자자와 수요처는 계절적 수확 타임라인과 정책 발표 캘린더를 병행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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