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ST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목표가 상향… 그러나 ‘Equal Weight’ 유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반도체 업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 STM)에 대해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중립적 시각을 고수했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STM에 대한 목표주가를 22유로에서 26유로로 18% 상향 조정했지만, 투자의견은 ‘Equal Weight(시장수익률 동일)’로 유지하며 “최근 랠리가 과도하게 앞서나갔다”고 경계했다.
증권사는 최근 주가 상승 요인으로 경영진의 낙관적 발언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를 꼽았다. 그러나 동시에 관세 불확실성, 산업용 수요 둔화, 중국 자동차 시장 약세 등을 단기 리스크로 제시했다.
2분기 가이던스 및 실적 동향
STM은 2분기 매출 27억1,000만 달러를 가이드하며 전 분기 대비 약 8% 성장을 예고했다. 총마진은 33.4%(미사용 설비 관련 420bp 비용 포함)로 전망했다.
재고일수는 1분기 말 기준 166일(약 30억 달러)로 역사적 고점에 근접했으며, 2분기에도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진은 2025년 하반기부터 마진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산업·전자기기별 실적 전망
자동차 부문은 1분기에 제한적 회복을 보였지만, 모건스탠리는 올해 연간 매출이 2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300백만 달러 규모의 생산용량 예약 수수료(Capacity Reservation Fees)가 빠지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유럽·중국의 완성차 생산이 견조해 단기 매출 방어에는 기여했다. 2026년에는 자동차 매출이 19%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내 설계승인(Design Win)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산업용 부문은 2025년 하반기부터 전년 대비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은 중국의 범용 MCU(마이크로컨트롤러) 수요가 안정화되고 있으나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개인 전자기기 부문에서는 신형 아이폰의 부품 채택 확대와 광학 센싱(Optical Sensing) 강세로 하반기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카바이드(SiC) 매출 우려
모건스탠리는 SiC 매출이 지난해 11억 달러에서 2025년 9억 달러 초반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는 Tesla®가 두 번째 공급사를 도입한 데다, 가격 하락과 공급망 재편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재 Tesla 외 고객사 점유율은 제한적이다.
“현재 주가에는 2026년 회복 시나리오가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으며, 관세·수요 둔화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 모건스탠리 보고서
투자 지표 및 밸류에이션
모건스탠리는 2026년 주당순이익(EPS) 1.62달러와 PER 18배(과거 밴드 12~20배 중간치 근접)를 적용해 적정주가 26유로를 산출했다. 현 주가가 이미 목표치에 근접해 업사이드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 해설: ‘Equal Weight’와 SiC란 무엇인가?
‘Equal Weight’는 증권사가 제시하는 중립적 투자의견으로, 향후 12개월간 해당 종목의 수익률이 시장 지수와 비슷할 것이라는 의미다.
SiC(실리콘카바이드)는 실리콘에 탄화규소(Carbon)를 결합해 만든 차세대 전력 반도체 기판이다. 고온·고전압 환경에서도 효율이 높아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전력 변환기 등에 필수적이다. 다만,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원가가 높아 가격 민감도가 크다.
취재진 코멘트 및 시사점
현재 STM의 내재가치가 2026년 실적 회복을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관세 압박과 공급 과잉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 레벨이 단기적으로 과열됐는지, 혹은 장기적 성장 모멘텀이 유지될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럽연합과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정책이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미치는 영향, 중국 내수 회복 속도, 전기차 OEM들의 SiC 채택 전략 등이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모건스탠리의 보수적 스탠스는 ‘반등 이후 차익 실현’ 전략이 유효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고부가 전력 반도체 및 자동차·산업 자동화 수요 확대에 힘입어 구조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