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에서 대규모 ETF 자금 유출 신호
지난 한 주 동안 ETF 채널(ETF Channel)이 집계한 상장지수펀드(ETF) 유니버스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상품은 SPDR S&P 500 ETF 트러스트(티커: SPY)다. 해당 ETF에서는 약 $32억 달러(한화 약 4조4,000억 원) 규모의 순자금이 유출됐다. 이는 전주 대비 0.5% 감소에 해당하며, 유통 중인 shares outstanding이 10억 2,828만 2,116주에서 10억 2,323만 2,116주로 줄어든 수치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유동성 이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SPY의 핵심 편입 종목인 브로드컴(티커: AVGO) 주가는 이날 0.5% 상승했으며, 일라이 릴리(LLY)는 0.2% 올랐다. 또 비자(V)는 0.2% 상승세를 기록했다.
52주 가격 범위와 기술적 지표
SPY의 52주 최저가는 주당 $481.80, 최고가는 $638.04다. 최근 체결가는 $637.66으로 고점에 근접해 있다. 200일 이동평균선(long-term trend를 파악하는 대표적 기술 지표)과의 비교 역시 투자자들이 시장 추세를 판단하는 데 유용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ETF ‘유닛’ 개념 이해하기
ETF는 주식처럼 거래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주식(shares)’이 아닌 ‘유닛(units)’을 매매한다. ETF운용사(Authorized Participant)는 투자 수요에 따라 유닛을 발행(creation)하거나 소각(destruction)해 유통 물량을 조정한다. 유닛 발행 시에는 ETF가 보유해야 하는 기초자산(이 경우 S&P 500 구성 종목)을 시장에서 매입하게 되며, 반대로 유닛 소각 시에는 보유 종목을 매도해 현물을 회수한다.
따라서 대규모 자금 유출은 개별 종목에도 매도 압력이 될 수 있고, 유입은 매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유출 규모가 갖는 의미
SPY는 전체 ETF 시장에서 가장 큰 자산 규모를 자랑하는 대표 상품이다. 32억 달러라는 숫자만 보면 단일 거래일 기준 상당한 금액이지만, 총 운용자산(AUM)이 5,000억 달러를 웃도는 SPY의 규모를 고려할 때 0.5% 유출은 시장 구조적 변화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2024년 이후 지속되던 미국 주식형 ETF로의 자금 유입 추세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심리에 변곡점이 나타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성 종목별 가격 움직임
• 브로드컴(AVGO): 반도체 설계 및 통합 솔루션 업체로, 0.5% 상승하며 당시 시장 대비 선전했다.
• 일라이 릴리(LLY): 항당뇨·비만 치료 신약 모멘텀에 힘입어 0.2% 상승했다.
• 비자(V): 소비 둔화 우려에도 결제 네트워크 강점을 바탕으로 0.2% 올랐다.
ETF 흐름이 개별 종목에 미치는 파급 효과
일반적으로 ETF 실물 매매는 당일 종가 또는 장중 VWAP(거래량 가중 평균가)을 기준으로 집행된다.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 해당 ETF의 리밸런싱 매도 물량이 늘어나고, 반대로 대규모 유입 시 편입 비중이 높은 종목은 유동성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S&P 500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유동성이 압도적으로 높아 단기적인 가격 왜곡은 제한적인 편이다.
왜 200일 이동평균선이 중요한가?
200일 이동평균선은 약 1년(거래일 기준) 동안의 평균 가격을 나타내며, ‘장기 추세선’으로 불린다. 주가가 장기 이동평균 위에 위치하면 상승 추세로, 아래에 있으면 하락 추세로 판단하는 것이 전통적인 기술적 분석 관행이다. 다만 대형 ETF의 경우 거시적 경기 요인, 금리 전망,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이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체크해야 할 추가 변수
① 오는 9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시점
② 8월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밝힐 통화정책 가이던스
③ 3분기 어닝 시즌에 예상되는 빅테크 실적과 이에 따른 대형주 변동성
ETF 유출입 데이터를 선행지표 삼아 주식·섹터별 밸류에이션을 점검하는 것이 변동성 장세에서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면책 조항
본 기사는 ETF 채널 원문을 번역·재구성한 것으로, 기사 내 견해와 해석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