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12월 15일(현지시간) 장 마감에서 S&P 500 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오후 4시 기준으로 S&P 500은 0.2%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6% 하락,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약 31포인트) 하락했다.
2025년 12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빅테크(대형 기술주)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우려이 재부각되면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기술주에서 순환적(경기민감) 섹터로의 자금 이동이 있었고, 이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빅테크 매도세 지속, 알파벳·브로드컴·오라클 약세
이날 매도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빅테크의 약세 흐름이 지속된 결과이다. 알파벳(클래스 A)(NASDAQ: GOOGL)과 브로드컴(NASDAQ: AVGO), 오라클(NYSE: ORCL) 등이 하락 종목에 포함됐다. 이들 종목의 조정은 연초부터 인공지능(AI) 테마로 인한 강한 상승 이후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경기 회복에 더 민감한 섹터로 자금을 이전하는 순환투자(rotation)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레이몬드 제임스(Raymond James) 분석가들은 최근 노트에서 “향후 몇 주의 관건은 기술주가 경기민감 섹터를 사들이기 위한 자금원으로 사용될 것인지, 아니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해 경기민감 섹터의 매수를 억누르며 자금이 기술주로 다시 유입될 것인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예외적 흐름
엔비디아(NVIDIA, NASDAQ: NVDA)는 이날 기술주 전반의 약세 속에서도 1% 이상 상승하며 낙폭을 제한했다. 이는 JPMorgan이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평가하는 내용의 리포트를 제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의 긍정적 의견은 개별 대형주가 시장 전반의 흐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지표와 연준(연방준비제도) 지도부에 시장 시선 집중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다수의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 관련 리더십(후임 의장)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노동시장 지표와 물가 흐름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을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하셋(Kevin Hassett)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으로 압축했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 모두 연준 의장으로서의 성향에 따라 통화정책 기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비둘기적(dovish) 성향의 의장 선호 전망은 내년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은 물가가 연준의 목표인 2%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통화완화(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주요 지표로는 화요일에 발표될 비농업고용지표(Nonfarm Payrolls)가 있다. 이번 발표는 11월분과 더불어 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된 10월분을 포함한다. 주중에는 기업 활동 지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물가지표 등이 추가로 예정돼 있어 경제 모멘텀과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추가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모간스탠리(Morgan Stanley) 전략가 마이클 윌슨(Michael Wilson)은 “이번 주의 고용 데이터는 지난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보다 주식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금리정책을 인식하는 데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지난주 주식 수익률과 금리의 상관관계가 더욱 부정적으로 심화된 가운데, 우리는 현재 ‘좋은 것은 나쁘다/나쁜 것은 좋다’라는 시장 환경으로 확실히 복귀했다. 이는 노동시장의 완만한 약화가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또한 향후 며칠간 발표될 여러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과 일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할 것이다. 이번 주 주목할 실적은 마이크론(Micron), 나이키(Nike), 액센츄어(Accenture) 등이다.
연준 관계자의 언급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는 월요일 연준의 기준금리가 지난주 금리인하 이후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향후 금리 조정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대기(wait and see)’할 수 있는 수준에 근접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연준이 향후 경제 지표를 면밀히 관찰하며 점진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용어 설명 및 배경
이 기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몇 가지 용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순환투자(rotation)는 투자자들이 특정 섹터에서 차익실현을 하여 경기 민감 섹터(에너지·금융·산업 등)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전략을 말한다. 비농업고용지표(Nonfarm Payrolls)는 농업 부문을 제외한 비농업 분야의 고용 증감 수치를 의미하며, 고용 시장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로서 금리 전망에 큰 영향을 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10-year Treasury yields)은 장기 금리의 대표 지표로, 시장의 위험선호와 기대 인플레이션, 경기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기민감 섹터(cyclical sectors)는 경제 상황에 따라 실적이 많이 달라지는 산업군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 분석
현재 관찰되는 현상은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기술주 매도가 지속되며 자금이 경기민감 섹터로 이동하면 단기적으로 기술주 관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경기회복을 반영한 섹터 전환은 경기민감 업종의 주가 상승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만약 10년물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금리 민감 섹터(예: 부동산, 고성장 기술주)의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이는 다시 기술주로의 자본유입을 억제해 경기민감 섹터 강세를 제약할 수 있다. 셋째, 예정된 고용지표에서 노동시장이 완만히 약화되는 신호가 나타나면, 이는 연준의 긴축 완화(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해 주식시장 전반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모간스탠리의 견해처럼 ‘완만한 노동시장 약화는 주식시장에 호재’로 해석되는 환경이 그 예이다.
엔비디아와 같은 개별 대형주가 기관의 호의적 평가를 받을 경우, 해당 종목은 시장 약세 속에서도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시장 전반의 방대한 자금 흐름은 단일 종목의 움직임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므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섹터 배분과 금리·고용 지표에 대한 민감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유의사항
단기적으로는 뉴스 흐름(연준 인사 관련 보도, 고용 및 물가지표, 기업 실적 발표)이 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경로, 글로벌 경기 모멘텀, 그리고 통화정책의 최종 방향성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연준 의장 후보의 성향(비둘기파 혹은 매파)에 따라 금리정책의 타이밍과 폭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관련 인사 동향도 장기 투자 전략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이 기사는 인베스팅닷컴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피터 뉴스(Peter Nurse)가 기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