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25일(현지시간) 기업 실적 호조와 경제 회복력에 대한 기대를 발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대표 지수인 S&P500과 나스닥100 지수는 각각 0.40%, 0.23% 상승 마감하며 연중 내내 이어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0.47% 올라 동반 랠리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니 S&P 500 9월물은 장중 0.38%, 미니 나스닥 9월물은 0.26% 상승해 현·선물 시장 전반에 걸쳐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확인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기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편입 기업 가운데 83%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우려보다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목했다. 이 같은 결과는 실적 시즌 개시 전 전망치였던 연간 2.8% 증가 대비 4.5% 증가로 상향 조정되는 배경이 됐다.
채권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완화됐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한때 4.40% 선을 상회했지만 오후 들어 1bp 하락한 4.38%로 마감했다.
유가가 1% 하락하자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돼 T-노트에 쇼트커버링이 유입됐다는 분석
이다.
그러나 개별 종목 단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인텔은 2분기 주당순손실 0.10달러(시장 예상 +0.01달러)를 기록하고 연내 설비투자 축소 및 인력 15% 감축 계획을 밝히며 8% 넘게 급락, 반도체 업종 전반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스도 EPS 부진 여파로 18% 급락해 S&P500 최하락 종목이 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2주 최저치로 밀리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이엇 플랫폼·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테마주 역시 1~3% 하락했다. 반면, 건강보험·헬스케어 업종은 센틴(6%↑)·몰리나(4%↑)·휴마나(3%↑) 등의 상승으로 방어적 강세를 보였다.
경제·금리 변수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항공기를 제외한 비방위 자본재 신규 주문은 전월 대비 0.7% 감소해 예상치(+0.1%)를 밑돌았다. 이는 설비투자가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시장은 연준(Fed)의 7월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여기며,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66%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까지 무역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0~15%의 일률 관세를 예고했으나, “15~50% 구간 직관세”라는 추가 발언으로 관세 하한선을 높였다. 이는 공급망·물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아시아 시장 동향
같은 날 유로 스톡스50은 0.06% 하락, 상하이 종합지수는 0.33% 하락, 일본 닛케이225는 0.88% 하락해 글로벌 위험 자산이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718%로 3.75개월 만에 최고치, 영국 10년물 길트는 4.635%로 동반 상승했다.
독일 7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88.6으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예상을 소폭 밑돌았다. 유로존 M3 통화 공급은 3.3% 증가에 그치며 9개월 최저를 찍었고, 영국 6월 자동차 연료 제외 소매판매는 0.6% 증가해 시장 기대(1.2%)를 하회했다.
ECB 정책위원인 카자크스·나겔 총재는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치가 있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이에 유로화 금리선물은 9월 25bp 인하 확률을 18%만 반영했다.
개별 종목·섹터 분석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데커스 아웃도어는 1분기 매출 9억6,450만 달러를 기록, 예상(9억140만 달러)을 크게 웃돌며 11% 급등해 S&P500 상승세를 주도했다. 설비·건설 서비스 업체 컴포트시스템즈USA도 2분기 매출 21억7,000만 달러(예상 19억6,000만 달러)로 23% 폭등했다.
금광업체 뉴몬트는 2분기 매출 53억2,000만 달러(예상 48억5,000만 달러)로 6% 상승했고,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59~61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5% 급등했다.
컨설팅·보험 중개사 에이온은 조정 EPS 3.49달러로 예상 3.40달러를 웃돌며 4% 상승했다. 팔란티어는 파이퍼 샌들러가 목표주가 170달러로 커버리지를 개시하면서 2% 올랐고, 길리어드 사이언스·카르바나도 각각 니드햄·오펜하이머의 투자의견 상향으로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헬스피크 프로퍼티즈(-6%), 사렙타 테라퓨틱스(-6%) 등은 실망스러운 실적·규제 리스크로 동반 하락했다. 스티펠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 이후 헨리 샤인도 1% 넘게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 관전 포인트
이번 주 S&P500 구성 종목 중 5분의 1이 실적을 발표, 향후 2주간 남은 빅테크·금융주 성적표가 지수 추가 상승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시장은 “마지막 남은 불확실성”으로 지목되는 트럼프발 관세 이슈, 그리고 9월 연준 회의에서의 금리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지수의 고점 갱신에도 불구하고 실적 모멘텀·완화적 금리 기대가 맞물려 하반기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할 여지가 있다“며 “다만 관세·정치 이벤트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위험 분산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