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마감]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써냈다.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 시즌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했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40% 오른 5,993.12포인트로 장을 마쳤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7% 상승한 42,894.37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 100 지수 역시 0.23% 올라 18,965.24포인트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선물 시장에서도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은 0.38% 올랐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100 선물은 0.26% 상승했다. 장중 국채 금리가 하락해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1bp 내린 4.38%에서 마감한 점이 주식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주요 지수·경기 지표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2분기 실적을 제출한 S&P 500 편입 기업 가운데 약 83%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S&P 500의 2분기 EPS 성장률 예상치는 시즌 개시 전 2.8%에서 4.5%로 상향 조정됐다.
반면 6월 미국 국방‧항공기를 제외한 자본재 신규 주문은 전월 대비 0.7% 감소해(+0.1% 증가 예상) 매크로 지표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됐다. 그럼에도 시장은 기업 실적 개선과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대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정책·금리 전망
연방기금(FF) 선물은 7월 29~30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3% 반영하고 있으며, 9월 16~17일 회의 때 인하 확률은 66%로 높아진 상태다.
“연준 의장과 갈등은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 전해지면서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일부 완화된 점도 국채 매수를 자극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3.75개월 만의 고점인 2.769%까지 상승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도 4.635%로 올랐다. 카즈크스·나겔 ECB 집행위원은 “경제가 큰 충격을 받지 않는 한 추가 인하 필요성을 크지 않다”고 언급, 9월 ECB 회의에서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요 기업 실적·주가 움직임
상승 종목
- 센틴(Centene) +6% : 오바마케어(ACA) 사업 개선 계획 발표로 2026년 흑자 전환 목표 제시
- 덱커스 아웃도어(Deckers) +11% : 1분기 매출 9억6,450만 달러(컨센서스 9억140만 달러) 기록
- 컴포트 시스템스 USA +23% : 2분기 매출 21억7,000만 달러(시장 예상 19억6,000만 달러) 발표
- 뉴몬트(Newmont) +6% : 2분기 매출 53억2,000만 달러로 예상치(48억5,000만 달러) 상회
-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 +5% : 연간 매출 가이던스 상향(59억~61억 달러)
- 팔란티어 +2% : 파이퍼 샌들러 ‘비중 확대’ 커버리지 개시, 목표주가 170달러 제시
- 길리어드 사이언스 +2% : 니덤 ‘매수’로 상향, 목표주가 133달러
- 카바나 +2% : 오펜하이머 ‘아웃퍼폼’으로 상향, 목표주가 450달러
하락 종목
- 인텔 -8% : 2분기 주당순손실 0.10달러(예상 +0.01달러) 기록, 연말까지 CAPEX 감축·15% 인력 구조조정 계획
- 차터 커뮤니케이션즈 -18% : 2분기 EPS 9.18달러로 예상치(9.82달러) 하회, 컴캐스트도 -4% 동반 약세
- 비트코인 관련주 : 비트코인 가격 2주 최저로 후퇴하며 갤럭시 디지털 -3%,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이엇 플랫폼·코인베이스 각각 -1%대 하락
- 헬스피크 프로퍼티즈 -6% : 2분기 연구소 부문 동일점포 NOI 1.5%(컨센서스 2.45%)
- 사렙타 테라퓨틱스 -6% : EMA 자문위, 유전자치료제 Elevidys 승인 비권고
대외 변수: 관세·무역 이슈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까지 무역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최소 15%에서 최대 50%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150여 개국에 서한을 발송해 관세율을 예고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추가 상향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용어 해설
• T-note :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중장기(2년·5년·10년 등) 국채를 지칭한다.
• FOMC :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통상 6주 간격으로 회의를 개최한다.
• FF 선물 : 연방기금 금리 선물로,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정책금리를 반영하는 파생상품이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
이번 주에는 S&P 500 구성 종목의 약 5분의 1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29일에는 다음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한다.
AMKR·BRX·BRO·CDNS·CINF·CR·EXEL·HIG·KRC·NOV·NUE·OLN·PFG·RVTY·RITM·SSD·UHS·VLTO·WM·WELL·WU·WHR·WWD
기자 해설
주요 지수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시장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소비재·산업재 업종에서 매출 상회 사례가 두드러져 성장 모멘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다만 인텔·차터 등 개별 종목의 부진은 종목별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카드가 현실화될 경우 기업 실적 및 인플레이션 경로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연준이 9월 회의를 기점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인지 여부가 하반기 시장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