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Global Ratings가 Kenvue Inc.(뉴욕증권거래소: KVUE)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outlook)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2025년 7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Kenvue 이사회가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전사적 전략적 검토(comprehensive strategic review)를 시작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검토에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운영 효율화, 다양한 매각·합병 옵션 등이 포함된다.
소비자 건강용품 기업인 Kenvue는 이와 함께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단행했다. 올해 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미 교체된 데 이어, 이번에는 CEO가 사임하고 임시 CEO(interim chief executive)가 선임됐다. 회사가 잠정 공시한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예비치)에 따르면, 순매출(net sales)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 감소해 S&P가 예상했던 1% 감소보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S&P는 분석 보고서에서 “존슨앤드존슨(NYSE: JNJ)에서 2023년 분사한 이후 Kenvue의 실적은 우리의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4개월 동안 매출은 정체 상태에 머물렀으며, 분사 당시 전망했던 중간 한 자릿수(mid-single-digit) 성장률과 큰 격차를 보였다.
또한 2025년 3월 30일 종료된 12개월 기준 Kenvue의 조정 레버리지(adjusted leverage)는 2.3배(×)로, S&P가 예상한 “2배 이하” 수준을 초과했다. 조정 레버리지는 순차입금을 조정 EBITDA로 나눈 지표로,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척도로 쓰인다.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 회사 규모와 수익 다각화가 약화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S&P Global Ratings 보고서
이 같은 ⟪부진⟫은 행동주의(activist)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투자자들은 동종업계 대비 낮은 Kenvue의 주가 평가(valuation) 격차를 지적하며 회사의 매각 또는 자산 처분을 요구하고 있다.
S&P는 만일 Kenvue가 전략적 검토 결과로 사업 규모(scale)나 포트폴리오 다변화(diversification)를 축소하거나, 구조조정을 단행해 조정 EBITDA가 더 하락하거나, 보다 공격적인 재무정책을 채택할 경우 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실적이 안정되고 전략 검토가 Kenvue의 이익률(마진) 개선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며 조정 레버리지를 2배 초반 이하로 유지한다면, S&P는 전망을 다시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영향
아웃룩(Outlook)은 등급과는 별개로 향후 12~24개월 내 등급 변동 가능성을 나타낸다. 부정적 아웃룩은 하향 가능성이 “적어도 1/3 이상”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략적 검토(Strategic Review)는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자본 구조, 조직 체계 등을 광범위하게 재평가하는 절차다. 결과에 따라 사업부 매각, M&A, 배당 정책 변화 등이 이뤄질 수 있어 주주·채권자 모두의 이해관계에 큰 변수를 제공한다.
Kenvue의 주요 브랜드로는 Tylenol, Band-Aid, Listerine 등이 있다. 소비자 건강(Consumer Health) 시장이 경기 방어적 성격을 가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부진은 시장 점유율 하락 또는 가격 경쟁 격화 등 구조적 요인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S&P의 부정적 아웃룩은 아직 등급 하향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광범위 한 요인—특히 레버리지와 수익 성장—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 A등급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S&P의 평가뿐 아니라, Moody’s와 Fitch 등 타 신용평가사의 동향, 그리고 전략 검토 결과 발표 시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신용등급 변동은 채권금리와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