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SX 200, 금·소재주 강세에도 보합 마감…0.02% 소폭 상승

호주 증시 일일 마감 동향

시드니 증권거래소(SGX)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마감 자료에 따르면, 대표 지수인 S&P/ASX 200은 전장 대비 0.02% 상승한 7,423.10p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소폭 등락을 반복했으나, 금(Gold)·금속‧광업(Metals & Mining)·소재(Materials) 섹터의 매수세가 지수 하락 압력을 상쇄했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광산·자원 관련 종목이 매수세를 주도하며 시장을 지탱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재와 건설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여 지수의 추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주요 상승 종목

세션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세인트 바버라(St Barbara Ltd, ASX:SBM)로, 7.69%(+0.02호주달러) 올라 0.28호주달러에 마감했다. 두 번째로는 노던 스타 리소시스(Northern Star Resources Ltd, ASX:NST)가 5.62%(+0.86) 상승해 16.16호주달러를 기록했으며, 라멜리어스 리소시스(Ramelius Resources Ltd, ASX:RMS)도 4.44%(+0.11) 오른 2.59호주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 섹터 모두 금 채굴 및 정제 사업 비중이 높은 만큼, 국제 금 선물 가격의 상승이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하락 종목

반면, 심스 메탈 매니지먼트(Sims Metal Management Ltd, ASX:SGM)는 3.10%(-0.47) 하락한 14.70호주달러로 마감했다. 브레빌 그룹(Breville Group Ltd, ASX:BRG) 역시 3.16%(-1.05) 내린 32.19호주달러, 플레처 빌딩(Fletcher Building Ltd, ASX:FBU)는 3.62%(-0.10) 떨어진 2.66호주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플레처 빌딩은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주택 및 인프라 프로젝트 비중이 큰 기업으로, 최근 주택 착공 둔화 및 건자재 수요 축소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폭과 변동성

시드니 거래소에서는 하락 종목(583개)이 상승 종목(506개)을 다소 앞질렀고, 473개 종목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변동성 지표인 S&P/ASX 200 VIX는 0.31% 오른 11.37을 기록했다.

VIX 지수는 옵션시장에 내재된 30일간의 변동성 기대치를 반영하는데, 일반적으로 20 미만은 ‘안정권’, 20~30은 ‘경계권’, 30 이상은 ‘위기 국면’으로 해석된다. 현재 11선은 낮은 편에 속해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가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상품(Commodities)·환율 및 국제 지표

국제 금 선물(12월물)0.29%(+9.82달러) 상승해 온스당 3,409.62달러에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0.19%(+0.13달러) 오른 배럴당 67.46달러, 브렌트유 10월물은 0.07%(+0.05달러) 오른 69.72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AUD/USD가 0.65달러 수준에서 변동이 없었고, AUD/JPY는 0.20% 상승한 95.65엔을 나타냈다. 한편, 미 달러 인덱스(DXY) 선물은 0.31% 하락해 98.62를 기록, 달러 약세가 이어졌다.

달러 인덱스 하락은 상대통화(호주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달러화로 결제된다는 점에서, 자원 수출국인 호주의 무역수지에는 단기적으로 혼재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섹터·산업별 해설 및 전망

① 금·귀금속 섹터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3,400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부근을 유지했다. 통상 달러 약세와 미 국채 실질금리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금 가격이 상승한다. 투자은행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될 경우, 금 관련 종목의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② 소재·광업 섹터
호주 경제에서 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GDP의 약 11%, 수출의 55%를 상회한다2024년 호주 산업통계. 중국 경제의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재생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리튬·구리·니켈 등 핵심 광물 수요가 견고하다. 이에 따라 관련 생산업체에 대한 기관 자금 유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③ 소비재·건설 섹터
브레빌 그룹과 플레처 빌딩의 약세는 가계 실질소득 정체와 모기지 금리 부담이 소비·주택투자를 제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당분간 동결하더라도, 이미 높은 레버리지 수준이 투자심리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해당 섹터의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 진단

시드니 소재 자산운용사 코먼웰스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CPM)의 스트래티스트는 “상품 가격 강세와 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광업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다만 단기 과열 리스크, 중국 경제 지표 약화 등은 변동성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1선에 머무는 VIX는 아직 공포 국면과 거리가 있지만, 옵션을 통한 하방 헤지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일일 변동폭이 제한된 만큼, 매크로 이벤트(예: 미국 고용지표, 중국 무역동향) 발표 전후 주가 급등락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용어 해설

VIX(Volatility Index)는 주가지수 옵션 가격에 내재된 미래 30일간의 변동성 기대치를 수치화한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이 변동성을 크게 예상한다는 뜻이다.

DXY(미 달러 인덱스)는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한 지수로, 전 세계 자본 흐름과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선물(Futures)은 특정 자산을 미래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파는 계약이며, 상품·주식·채권 등으로 구분된다. 투자자는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하거나 수익을 목적으로 거래한다.


종합 전망

호주 증시는 자원·에너지 중심의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가 더욱 뚜렷해질 경우, 방어주·배당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자재 강세, 달러 약세, 낮은 변동성이라는 세 조건이 동시에 완화되기 전까지는, 광업·소재 섹터가 지수 방향성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