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마감] 미국 주요 지수가 엇갈린 가운데 S&P 500 지수가 장 막판 소폭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는 관세 부담이 실적에 직격탄을 가한 여파로 8% 넘게 급락했고, 테슬라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Reuters) 노엘 랜드위치·프라나브 카샤프 기자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동향을 전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시즌과 미·중 무역 협상, 8월 1일 관세 시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GM은 2분기 실적에서 관세로 인한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손실을 반영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8.1% 폭락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무역 정책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재점화했다. 동종업체 포드 역시 약 1%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1.1% 올랐고,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알파벳(구글 모회사)도 0.65% 상승했다. 월가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 가운데 일부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인 셈이다.*1
주요 지수 및 업종 동향
“시장은 최근 급등분을 소화하며 다음 촉매를 기다리는 홀딩 패턴에 들어갔다” –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전략분석가
이날 S&P 500은 0.06% 오른 6,309.62포인트에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39% 내린 20,892.69포인트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0% 오른 44,502.44포인트를 기록했다.
S&P 500 11개 업종 가운데 9개 업종이 상승했으며, 헬스케어(+1.9%)와 부동산(+1.78%)이 강세를 주도했다. 거래량은 188억 주로 지난 20거래일 평균(177억 주)을 웃돌았다.
개별 종목 움직임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 안팎 하락했다. 방위·항공 대기업 RTX 역시 무역전쟁 여파로 1.6% 밀렸다. 록히드마틴은 분기 순익이 80% 급감하며 11% 가까이 추락했다.
담배업체 필립모리스는 무연 니코틴 파우치 ‘ZYN’ 출하 부진으로 2분기 매출이 전망치를 하회하자 8.43% 급락했다.
무역협상·금리 전망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8월 1일 관세 발효를 주목하고 있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다음 주 중국 측과 만나 8월 12일로 예정된 대중(對中) 관세 연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EU 등 다른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다.
금리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CME 페드워치(FedWatch)*2에 따르면 9월 인하 가능성은 60% 정도로 집계됐다.
실적 시즌 관전 포인트
시장조사기관 LSEG I/B/E/S는 S&P 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크 대형주가 실적 증가분 상당 부분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4.3대1로 앞섰으며, S&P 500에는 신고가 21개, 신저가 1개가 기록됐다. 나스닥에서는 신고가 73개, 신저가 41개가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AI(인공지능) 투자 붐이 빅테크 기업 밸류에이션을 떠받치고 있지만, 관세·금리·정치 리스크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자동차·방산·담배 등 소비재·제조업종은 관세 여파에 민감해 기업별 실적 편차가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1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등 미국 시가총액 상위 7개 빅테크를 일컫는 월가 별칭이다.
*2 CME 페드워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발표하는 금리선물 기반 지표로, 투자자들의 연방기금금리(FFR) 인하·인상 확률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시장 컨센서스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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