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사상 최고치…지금 주식 매수는 현명한가, 역사적 통계에 답이 있다

주식 시장에 언제, 어떻게 자금을 투입해야 할지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마주하는 난제다. 특히 “시장은 시간을 이기는 것이지, 타이밍을 이기는 것이 아니다”라는 격언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을 때 이를 그대로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SNPINDEX: ^GSPC)는 2022년 약세장 저점 대비 70% 이상 상승했다. 이 기회를 놓친 투자자는 조만간 찾아올 약세장을 기다리며 현금을 들고 관망할 수도 있고, 이미 수익을 누리고 있는 투자자는 ‘운이 다했다’고 생각해 차익 실현을 고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적 데이터는 ‘사상 최고치’라는 사실만으로 매수·매도를 결정하는 것은 근거가 약하다고 말한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JP모건(J.P. Morgan)·CFRA 등 월가 리서치 기관의 장기 시계열 분석에 따르면 지수가 신기록을 세운 이후 평균 24~26%의 추가 상승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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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치 이후 시장은 어떻게 움직였나

S&P 500이 2024년 1월 처음으로 새 기록을 쓴 뒤 13개월 동안 종가 기준 58회나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 기간 지수 추종 ETF를 매수했다면 수익률은 약 26%다. 역사적 중간치로 볼 때 이번 상승장은 평균 46개월 지속되는 ‘강세장(bull market)’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JP모건이 1970년 이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사상 최고가에 S&P 500을 매수한 투자자의 2년 뒤 평균 수익률은 20%로, 비(非) 최고가 매수자의 18%를 소폭 웃돌았다.

다만 이는 “평균”일 뿐이다. 첫 최고가 직후 2년간 40% 이상의 수익이 가능했던 시기도 있고, 반대로 최근 고점에서 매수하면 단기 손실을 볼 위험도 있다. 따라서 “시간 분산·규모 분산”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

약세장·강세장 용어 설명

✔️ 약세장(bear market) : 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태.
✔️ 강세장(bull market) : 약세장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한 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구간.
✔️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 : 기업 또는 지수가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몇 배에 거래되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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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상의 밸류에이션, 위험과 기회

현재 S&P 500의 선행 P/E는 22.2배로 장기 평균을 웃돈다. 특히 ‘Magnificent Seven’(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은 이를 훨씬 상회한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는 인덱스 대신 주가 비중이 동일한 Invesco RSP 같은 동일가중 ETF를 선택해 대형 기술주의 쏠림을 완화한다.

반면, 가장 단순한 방법은 저비용 패시브 상품인 Vanguard S&P 500 ETF(VOO)를 매수해 시장 평균을 그대로 추종하는 것이다. 역사가 말해 주듯, 긴 호흡으로 보유한다면 110% 전후의 누적 상승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기자 관점: 지금 필요한 ‘두 가지 원칙’

첫째, 시장에 머무는 시간이 수익률을 결정한다. 사상 최고가라는 이유로 현금을 오래 들고 있으면 복리 효과compound effect를 스스로 차단하는 셈이 된다. 둘째, 밸류에이션 격차를 인지하라. 고평가 구간에서도 기업·섹터 간 가격 괴리가 존재한다. ETF 내에서도 동일가중·섹터 분산 등으로 리스크를 조정할 수 있다.


결론: ‘최고가 공포’보다 ‘최장기 데이터’에 주목하라

1970년 이후 데이터를 종합하면 사상 최고치 매수 시점과 다른 날 매수 시점 간 장기 성과 차이는 미미했다. 오히려 기다리다 놓친 기간이 수익률 저하로 이어졌다. 투자자는 시장에 머물면서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저비용 인덱스·동일가중·섹터 ETF를 병행하는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

궁극적으로 “사상 최고가는 앞으로 더 높아질 최고가의 지나가는 이정표”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탄탄한 포트폴리오 구축과 꾸준한 리밸런싱이 추가 20~40% 수익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