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8월 8일(현지 시각) 장 초반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인 기업은 음료 업체 몬스터 베버리지(Monster Beverage)와 디지털 광고 플랫폼 트레이드 데스크(The Trade Desk)다. 이날 뉴욕증시 초반 거래에서 몬스터 베버리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7% 급등한 반면, 트레이드 데스크 주가는 37.3% 급락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Nasdaq.com)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몬스터 베버리지 주가는 26.8% 상승해 시장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트레이드 데스크는 연초 대비 52.9% 하락해 기술·미디어 섹터 전반의 조정 흐름을 몸소 입증했다.
같은 날 기술 반도체 설계·제조업체인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icrochip Technology) 주가는 7.0% 내렸고,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는 9.5% 상승했다. 마이크로칩의 경우 경기 둔화 우려와 반도체 재고 조정 압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고, 길리어드는 주요 항바이러스제 매출 기대와 긍정적 임상 결과가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 몬스터 베버리지(MNST) 주가 급등 배경
몬스터 베버리지는 에너지 드링크 ‘몬스터 에너지’를 주력으로 하는 소비재 기업이다. 이번 급등에 대해 월가 일부 애널리스트는
“원가 관리와 공격적인 해외 진출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고 설명한다. 에너지 음료 수요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회사가 최근 출시한 저칼로리·무설탕 제품 라인업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글로벌 스포츠·e스포츠 대회 후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 채널을 확장한 점이 주가에 힘을 실었다. 실적 시즌에 발표된 2분기 순매출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시장 심리를 자극한 것도 한몫했다.
2. 트레이드 데스크(TTD) 주가 급락 원인
트레이드 데스크는 실시간 입찰(RTB) 기반의 프로그램매틱 광고 플랫폼을 제공한다. 프로그램매틱 광고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광고 지면을 자동으로 사고파는 기술을 말한다*1. 이날 주가 급락의 직접적 요인은 전일 발표된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이다. 경영진은 하반기 광고 지출 둔화를 경계하며 매출 성장률 관점을 보수적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고밸류에이션 종목에서 투자자 이탈을 촉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쿠키 폐지(Third-party cookie sunset)와 OTT(Over-the-top) 광고 경쟁 심화가 트레이드 데스크의 중·장기 성장 전개에 변수를 남긴다고 지적한다. 특히 구글, 메타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자체 광고 솔루션을 강화하면서 독립 광고 플랫폼의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3.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와 길리어드 사이언스(GILD) 동향
반도체 설계·제조사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MCU(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와 아날로그 반도체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그러나 PC·스마트폰 수요 둔화, 전장(電裝)용 칩 재고 증가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날 7% 하락했다. 투자은행들은 재고 정상화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며 단기 리스크를 경고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B형 간염 치료제 베클루리(Veklury)’와 HIV 치료제 라인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항암제 포트폴리오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9.5% 급등은 회사가 발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임상 데이터가 시장의 기대를 웃돈 데 따른 것이다.
4. 전문가 시각 및 시장 영향
월가에서는 “소비재 섹터 내 방어적 특성과 기술·광고 업종 변동성”이라는 구도가 이번 장세의 핵심이라고 분석한다. 소비재는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하지만, 기술·미디어·광고 업종은 금리·경기 민감도가 높다. 이에 따라 업종 간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구성 종목 간 주가 괴리가 확대될 경우 ETF 리밸런싱(편입 비중 재조정)이 단기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 투자 참고 사항
투자자들은 각 기업의 실적 발표 일정, 가이던스 변화, 업종별 경쟁 구도 등 펀더멘털 요소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경기 방어주로 분류되는 음료·헬스케어와 성장주로 분류되는 기술·광고 플랫폼 간 포트폴리오 균형을 재점검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한편, 나스닥 측은 “기사에 기술된 의견은 필진의 것이며 나스닥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 판단에 필요한 참고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결정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임을 의미한다.
*1) 프로그램매틱 광고: 광고 거래를 자동화하는 기술로, 특정 타깃층에 맞춰 실시간으로 광고를 집행·노출할 수 있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