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일본 간 무역협정 체결 소식과 함께 알파벳·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했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동부시간(Eastern Time) 기준 14시 41분 현재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4포인트(1%) 오른 반면, S&P 500은 0.7%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5%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소비·산업·기술 섹터 전반에 고른 매수세가 유입됐다. 투자자들은 아시아 시장과의 관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미·일 무역협정 체결… “대규모 합의” 강조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통해 자국 정부가 일본과 “대규모(massive)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에 따르면 일본산 수입품에는 15% 관세가 부과된다. 이는 앞서 위협했던 25% 관세보다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국산 자동차 및 농산물—특히 쌀—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노동자와 농업인에게 거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는 8월 1일 관세 발효 시한 이전에 도출된 중요한 진전이며, 양국 모두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다.
그러나 관세 정책은 여전히 핵심 변수다. 월가 애널리스트와 연방준비제도(Fed)는 지속적인 관세 부과가 향후 몇 개월간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참고: 관세(Tariff)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와 무역수지 개선을 주목적으로 하지만 소비자 물가를 자극할 위험이 있다.
실적 주목 – 테슬라·알파벳, ‘매그니피센트 7’ 중 첫 타자
장 마감 이후 테슬라(티커: TSLA)와 알파벳(티커: GOOGL)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양사는 월가가 일컫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가운데 이번 시즌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는 기업이다.
시장 관심은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 둔화 속 축소된 영업 마진 추이에 집중돼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량은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동시에 CEO 일론 머스크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강조해온 인공지능(AI) 및 로보틱스 사업 비전도 주가 향방을 가를 변수다.
알파벳의 경우, AI 기술이 매출 성장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가 핵심이다. 특히 클라우드·서치 분야에 적용된 AI 도구와 함께, 대규모 AI 인프라에 대한 추가 투자가 투자자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 시각에 따르면, 양사 실적은 ‘AI 하이퍼스케일러’에 대한 월가의 리스크 선호도를 단기간 내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개별 종목 움직임 – 통신·반도체·완구·에너지 다채로운 흐름
AT&T(T)는 2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인터넷 가입자 수가 콘센서스를 밑돌자 주가가 하락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XN)는 아날로그 칩 수요 부진 전망을 제시하며 급락했다. 아날로그 칩은 자동차·산업용·가전 등 필수 부품으로 사용돼 경기 민감도가 높다.
하스브로(HAS)는 “매직: 더 개더링” 프랜차이즈가 사상 최대 성과를 기록하며 실적이 호조를 나타내자 상승세를 보였다.
GE 버노바(GEV)는 전력·전망(Grid) 인프라 수요 증가로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힐튼 월드와이드(HLT)는 2024년 대비 가용 객실당 매출(RevPAR)이 0.5% 감소한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밈 주식’ 열풍 재점화
고프로(GPRO)와 크리스피 크림(DNUT)이 새롭게 밈(Meme) 주식 대열에 합류하며 급등했다. 밈 주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처럼 회자되며 단기간 가격 변동성이 극심한 종목을 의미한다.
기존에 각광받던 로켓 컴퍼니즈(RKT),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OPEN), 콜스(KSS) 역시 단기 급등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용어 설명: 밈 주식은 펀더멘털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집단 매수 행동이 주가를 좌우하는 종목을 일컫는다. 투자자들은 짧은 시간에 높은 수익을 기대하지만, 변동성이 크고 리스크가 높은 점을 유념해야 한다.
월가 실적 시즌 현황
S&P 500 편입 기업 가운데 약 17%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85%가 월가 기대치를 상회했다. 이러한 흐름은 ‘어닝 리세션’ 우려를 완화하며 주식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기자 해설 현재 시장은 정책 불확실성과 실적 모멘텀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미·일 무역협정은 지수 레벨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었지만, 긴축 통화정책 하에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익 개선 지속성과 거시 환경을 함께 살피는 ‘투 트랙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한편, 연준은 관세 효과와 물가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며 9월 FOMC에서의 금리 스탠스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주식·채권·원자재 시장 전반에 걸쳐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결론적으로, 미·일 무역협정이 단기 랠리를 촉발했지만, 향후 테슬라·알파벳의 실적과 연준의 정책 메시지가 중기 추세를 결정할 핵심 촉매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