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나스닥100, 실적 기대 속 사상 최고치 경신

미국 뉴욕증시가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에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표 지수인 S&P 500나스닥 100은 나란히 상승 마감하며 올해 들어 누적 상승폭을 확대했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이 바차트(Barchart)의 실시간 데이터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40%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7%, 나스닥 100 지수는 0.23% 각각 올랐다. 동시 만기물 기준 9월 E-미니 S&P 선물과 E-미니 나스닥 선물도 각각 0.38%, 0.26% 상승해 현물 지수의 강세를 확인했다.

이번 주 랠리의 배경에는 경기의 회복 탄력성과 기업 실적 호조가 자리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 편입 기업 가운데 약 83%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보고했다. 이는 실적 시즌 개막 이전 2.8% 성장으로 예상됐던 이익 증가율을 4.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S&P 500 차트

또한 오후 들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장중 고점에서 1bp 하락한 4.38%로 마감하면서 주식 매수세에 힘을 실었다. 원유 가격이 1% 하락하자 채권 매도 포지션이 되돌려졌고, 연준 의장 경질 우려가 완화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채권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인텔은 예상 밖의 2분기 주당순손실 0.1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히며 8% 넘게 급락했다. 회사는 연내 설비투자 축소와 인력 15% 감축 계획을 내놔 반도체 업종 전반의 랠리를 제한했다. 채터 커뮤니케이션스도 기대 이하의 실적 발표로 18% 급락해 S&P 500 상승폭을 일부 상쇄했다.

같은 날 발표된 6월 미국 국방‧항공기를 제외한 자본재 신규 수주는 전월 대비 0.7% 감소해 시장이 기대한 0.1%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지표 부진은 경기 둔화 우려를 불러왔지만,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하 관측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까지 무역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10%에서 15% 수준을 넘어 최대 50%까지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3%로 반영했고, 9월 회의에서는 66%로 높여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기업 실적과 개별 종목 동향

이번 주 S&P 500 구성 종목의 약 5분의 1이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덱커스 아웃도어(+11%), 컴포트 시스템스 USA(+23%), 뉴몬트(+6%),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시스(+5%) 등이 깜짝 실적을 공개하며 두각을 보였다. 헬스케어 보험주 가운데서는 센틴이 6% 넘게 오르며 업종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2주 만에 최저치로 밀리면서 크립토 관련주들이 압박을 받았다. 갤럭시 디지털(-3%),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이엇 플랫폼스‧코인베이스(-1% 이상)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럽 증시는 유로 스톡스 50이 0.06% 하락 마감했고, 아시아에서는 중국 상하이종합(-0.33%), 일본 닛케이 225(-0.88%)가 동반 하락했다. 한편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718%로 3.75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위원 카작스 위원은 “경제가 심각한 충격을 받지 않는 한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찾기 어렵다”고 언급했고, 분데스방크 나겔 총재도 “경기와 물가 전망이 큰 변동이 없는 만큼 완만한 정책 기조가 적절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알아두면 좋은 금융용어

E-미니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소액 지수선물로, 정규 S&P 500 선물 대비 계약 단위가 작아 개인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bp(베이시스 포인트): 금리 변동을 표시할 때 사용되는 단위로, 1bp는 0.01%p(퍼센트포인트)를 의미한다.


기자 해설

주가가 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도 경기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이 ‘골디락스(적정 성장-낮은 물가)’ 시나리오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관세 인상 시한이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온 만큼, 무역 긴장은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10년물 수익률이 4.3%대에서 고착화되는 모습은 장기 실질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시사한다. 실질금리 부담이 기업 이익을 압박할 경우 고PER(주가수익비율) 기술주가 조정을 받을 여지도 남아 있다. 투자자라면 향후 2주간 이어질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와 연준 의사록, 그리고 8월 1일 관세 시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