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실적 시즌 초반 긍정적 성적표에 힘입어 또 한 번 최고점을 경신했다.
S&P 500 지수(종목 코드: $SPX)는 0.40% 오른 5,648.23으로, 나스닥 100 지수($IUXX)는 0.23% 상승한 19,971.41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 또한 0.47% 오른 40,110.57을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는 9월물 E-mini S&P(ESU25)가 0.38%, 9월물 E-mini 나스닥(NQU25)이 0.26% 각각 상승 마감했다.
2025년 7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S&P 500과 나스닥 100은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자료에 의하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약 83%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보고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뉴욕 현지 오후 들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고점(4.41%)에서 4.38%로 내려가면서 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가격 상승) 주식시장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부 대형 종목의 부진은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인텔(INTC)은 2분기 주당 0.10달러 손실(예상: +0.01달러)을 발표하고 -8% 급락했으며, 올해 말까지 15% 인력 감축과 설비투자 축소 계획을 공개했다. 케이블 업체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TR)도 EPS 미달로 -18% 급락, S&P 500 하락 종목 중 낙폭 1위를 기록했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6월 국방·항공 제외 자본재 신규 주문이 전월 대비 0.7% 감소(예상: 0.1% 증가)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자극했다.
무역 정책 변수도 부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까지 무역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15~50% 범위의 단일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3%,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66%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이 절정으로 접어든 가운데, 지금까지 S&P 500 전체 이익 증가율은 연율 4.5%로, 시즌 전 전망치(2.8%)를 상회하고 있다.
해외 증시·채권·경제 지표
유럽 Stoxx 50 지수는 0.06%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3%, 일본 니케이225는 0.88% 각각 하락했다.
채권 시장에서 9월물 10년물 미 국채(ZNU25)는 5틱 상승, 수익률은 1.2bp 내린 4.384%로 마감됐다. 이는 국제유가 1% 하락과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의장 해임설 진화 발언(“파월 의장과 갈등 없다”)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유럽 국채는 금리 상승 압력을 받았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3.75개월 만의 최고치인 2.769%까지 올랐다가 2.718%로 마감,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35%로 1.4bp 상승했다.
유로존 6월 M3 통화공급량은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예상: 3.7%)로 9개월 만에 최소폭을 기록했다. 독일 7월 IFO 기업신뢰지수는 0.2p 오른 88.6으로 14개월 최고치이나 시장 예상(89.0)에는 미달했다. 영국 6월 자동차연료 제외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예상: 1.2%)에 그쳤다.
ECB 정책 결정권자인 마르틴 카자크스와 요하임 나겔은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치가 있다”며 추가 인하 필요성이 낮다고 언급했다. 스와프 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18%로 반영 중이다.
섹터·종목별 움직임
Managed Care 섹터는 센틴(CNC) +6% 급등을 필두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회사는 오바마케어(ACA) 사업 부진 해소 로드맵을 공개하며 2026년 흑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몰리나 헬스케어(MOH) +4%, 휴마나(HUM)·일레번스 헬스(ELV)·CVS 헬스(CVS)가 3% 이상 상승했고, 유나이티드헬스(UNH)는 0.89% 올랐다.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데커스 아웃도어(DECK)는 1분기 매출 9억6,450만 달러(예상 9억140만 달러)로 +11% 급등, S&P 500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설비·건설 서비스 업체 컴포트시스템스(FIX)는 매출 서프라이즈(21억7,000만 달러, 예상 19억6,000만 달러)로 +23% 폭등했다. 뉴몬트(NEM)는 금 가격 강세를 배경으로 매출 53억2,000만 달러(예상 48억5,000만 달러) 발표 후 6% 상승했다.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EW)는 2분기 매출 15억3,000만 달러(예상 15억 달러)와 연간 매출 가이던스 상향(59억~61억 달러) 소식에 5% 올랐다. 보험 중개사 에이온(AON)은 조정 EPS 3.49달러(예상 3.40달러)로 4% 상승했다.
팔란티어(PLTR)는 파이퍼 샌들러의 투자의견 ‘비중 확대’(목표가 170달러) 개시로 2% 올랐다. 길리어드 사이언시스(GILD)는 니드햄의 ‘매수’(목표가 133달러) 승격에 2% 상승했다. 중고차 플랫폼 카바나(CVNA)도 오펜하이머의 ‘아웃퍼폼’(목표가 450달러) 제시로 2% 상승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2주 최저치로 밀리며 갤럭시 디지털(GLXY) -3%,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라이엇 플랫폼스(RIOT)·코인베이스(COIN)는 1% 이상 하락했다.
헬스피크 프로퍼티스(DOC)는 실험실 임대사업 동일매장 NOI 성장률(1.5%)이 예상(2.45%)을 크게 밑돌며 6% 하락했다. 사렙타 테라퓨틱스(SRPT)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유전자 치료제 Elevidys 부정적 의견으로 6% 내렸다. 헨리 샤인(HSIC)은 스티펠이 ‘중립’으로 강등하며 1% 넘게 떨어졌다.
예정 실적 발표(7월 28일)
암코어(AMKR), 브릭스모어(BRX), 브라운앤드브라운(BRO), 캐던스(CDNS), 신시내티파이낸셜(CINF) 등 S&P 500 구성기업 약 20곳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해석 및 용어 설명
E-mini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액 계약으로, 본 계약 대비 거래 단위가 작아 헤지·투기용으로 널리 활용된다. T-노트는 만기 2~10년 미 재무부 채권을 의미하며, 수익률 변동은 통화정책 기대와 위험 선호도를 드러내는 핵심 지표다.
또한 ‘managed care’는 보험사가 의료 서비스 비용을 통제·관리하는 체계를 뜻하며, 오바마케어(ACA)는 미국 내 개인건강보험 의무가입제도를 말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반도체·통신 등 일부 업종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리스크 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경고,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 국채 공급 확대 등 잠재적 변동성 요인도 상존한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본 기사에 언급된 모든 데이터와 정보는 투자 참고용으로, 작성자는 해당 종목에 직·간접적 이해관계가 없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