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마감] 2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하며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S&P 500 지수는 0.40% 오른 5,335.74포인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7% 상승한 41,412.31포인트, 나스닥 100 지수는 0.23% 올라 19,985.63포인트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의 회복 탄력성과 기업들의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하며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지금까지 실적을 공시한 S&P 500 기업 중 83%가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금리 하락이 주가 추가 상승을 뒷받침
이날 오후 들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장중 고점 대비 빠르게 내려 4.38%(-1bp)로 마감하자 주가지수 상승폭이 확대됐다. 통상적으로 장기금리 하락은 주식의 상대적인 할인율을 낮추어 밸류에이션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개별 종목: 인텔·차터 커뮤니케이션스 부진이 상승폭 제한
그러나 모든 종목이 호재를 누린 것은 아니다. 인텔(INTC)은 2분기 주당 0.01달러 흑자를 예상한 월가 전망과 달리 0.10달러 순손실을 발표하고 연말까지 직원 15% 감축과 설비투자 축소 계획을 밝히면서 8% 넘게 급락했다. 케이블·통신업체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TR) 역시 EPS가 컨센서스를 하회해 18%가량 폭락, S&P 500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트럼프 前 대통령, 8월 1일 관세 데드라인 언급
시장은 정치 변수도 주시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1일까지 무역 협정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10~15%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추가 발언에서 “
15%에서 50% 사이의 단순·직선적 관세
가 될 수 있다”고 밝혀 관세 하한선을 사실상 15%로 올렸다.
연준·ECB 정책 경로 전망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3%만 반영하고 있으나,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66%로 확률을 높여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9월 11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이 18%로 낮다. ECB 집행이사 카작스와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당분간 현행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추가 인하 필요성에 선을 그었다.
주요 경제 지표
미국 6월 민간 비항공 자본재 신규 주문(코어 내구재)은 전월 대비 0.7%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0.1%)를 밑돌았다. 유로존 6월 M3 통화공급은 3.0% 증가에 그쳐 9개월 만의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고, 독일 7월 IFO 기업신뢰지수는 88.6으로 소폭 개선됐으나 기대치(89.0)는 하회했다. 영국 6월 자동차 연료 제외 소매판매는 0.6% 증가해 예상치(1.2%)를 밑돌았다.
섹터·개별 주가 동향
헬스케어 업종이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다. 센틴(CNC)은 오바마케어(ACA) 사업부 손익 개선 로드맵을 발표하며 6% 넘게 올랐고, 모리나 헬스케어(MOH)·휴마나(HUM)·엘러배스 헬스(ELV)·CVS헬스(CVS)가 3% 이상 동반 상승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2주 만에 최저치로 밀리자 갤럭시디지털(GLXY),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 라이엇 플랫폼스(RIOT), 코인베이스(COIN) 등 암호화폐 연계주는 1~3% 약세를 보였다.
소비재 분야에서는 데커스 아웃도어(DECK)가 1분기 매출 9억6,450만 달러를 발표해 컨센서스를 큰 폭 상회하면서 11% 급등했다. 건설·설치 서비스 업체 컴포트시스템즈USA(FIX) 역시 매출 서프라이즈로 23% 폭등, 이날 S&P 500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사레프타 테라퓨틱스(SRPT)는 유럽의약품청(EMA) 자문위가 근이영양증 유전자치료제 ‘Elevidys’에 부정적 권고를 내리자 6% 하락했다.
국제 채권시장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장중 2.769%까지 오르며 3.7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영국 길트금리도 4.635%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채는 유럽발 금리 상승 여파로 장 초반 약세였으나 WTI 유가가 1% 내리며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가 부각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결국 강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용어 설명
E-미니 선물은 CME가 소액 투자자를 위해 상장한 ‘축소형’ 주가지수 선물계약으로, 본문의 S&P·나스닥 계약(ESU25, NQU25)은 2025년 9월물이다. 10년물 T-노트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만기 10년짜리 국채를 말하며, bp(basis point)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필자는 이번 랠리가 △실적 서프라이즈 △채권금리 하향 안정 △정책 불확실성 완화 등에 기반한 ‘다중 모멘텀’ 성격을 띤다고 판단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강경 발언과 하반기 미·대선 정치 리스크는 잠재적 변동성 확대 요인이다. 특히 인텔의 실적 부진은 메모리·파운드리 업황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건강보험·의료기기 섹터는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바탕으로 상대적 초과수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결국 3분기 증시의 핵심 변수는 “실적 → 정책 → 매크로” 순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8월 초 예정된 고용·물가 지표와 FOMC, 그리고 트럼프 관세 시행 여부가 주요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므로 단기 급등 국면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이 기사는 원문 ‘S&P 500 and Nasdaq 100 Post Record Highs on Earnings Optimism’을 토대로 작성되었으며, 번역과 정보 해석은 기자 본인의 책임이다. 투자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