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종목코드: $SPX)와 나스닥 100 지수($IUXX)가 24일(현지시간)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하락 마감해 대조를 이뤘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07% 상승한 5,669.58에, 나스닥 100 지수는 0.25% 상승한 21,401.37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0.70% 하락하며 40,101.12로 밀렸다.
선물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9월물 E-mini S&P 500 선물은 0.09% 올랐고, 9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은 0.33% 상승했다. 이는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예상치를 웃돈 2분기 실적이 인공지능(AI) 수요 강세를 재확인하며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결과다.
고용·주택·제조업 지표도 시장에 미묘한 신호를 보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7천 건으로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22만6천 건)를 하회했다. 반면 7월 S&P 미국 제조업 PMI는 49.5로 7개월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아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6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한 62만7천 채로, 시장 컨센서스(4.3% 증가)에 못 미쳤다.
전미실업청구 감소는 노동시장 탄탄을 시사하지만, 제조업 PMI 급락은 생산 부진과 수요 둔화를 동시에 보여준다.
기업 실적은 희비가 갈렸다. 테슬라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 감소하며 10년 만의 최대 폭 하락을 기록,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1년가량 거친 구간이 예상된다”고 경고해 투자 심리를 더 위축시켰다. IBM 역시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 부진으로 7% 넘게 밀려 다우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반면 AI·클라우드 수혜주인 알파벳은 0.88% 상승했고, 엔비디아·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가 1% 이상 올랐다. 서브스크립션(구독) 매출을 확대 중인 서비스나우(NOW), 통신사 T-모바일, 제약 패키징 기업 웨스트 파마슈티컬 서비스 등도 호실적을 발표하며 두자릿수 급등세를 보였다.
채권·통화시장 동향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3.2bp 오른 4.412%에 마감했다. 일본과의 무역 합의, 유럽연합(EU)과의 합의 기대가 높아지며 안전자산 선호가 완화됐다. 다만 PMI 부진과 주택지표 실망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702%로 6.3bp 상승,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22%로 1.3bp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고한 대로 예금금리를 2.00%로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근접했으나 무역분쟁 등 하방 위험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21%로 반영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시한·시장 영향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8월 1일 관세 부과 시한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0개국 이상에 15~50%의 균일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혀 무역 불확실성을 키웠다. 시장은 새로운 무역합의 발표 가능성과 기업 실적 발표를 동시에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7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3%,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63%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고용강세와 제조업 둔화가 엇갈리는 경제 신호 속에서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을 나타낸다.
해외 증시 흐름
유럽 유로 Stoxx 50 지수는 0.20% 상승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5%, 일본 니케이225는 1.59% 오르며 1년 만의 고점을 다시 썼다.
경제·금융 용어 설명*
*E-mini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축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거래 단위가 작아 개인 투자자도 참여하기 쉽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담당자 설문을 바탕으로 경기 확장·수축 국면을 50 기준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향후 일정·관전 포인트
25일에는 Aon, HCA 헬스케어, 필립스 66 등 S&P 500 편입 기업 20%가량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2분기 EPS 증가율은 3.2%로, 시즌 전 예상치(2.8%)를 상회한다. 야르데니 리서치는 11개 업종 중 6개만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업종 간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AI·클라우드 수혜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지만, 실적 부진 종목의 주가 급락이 확대되는 양극화 장세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8월 1일 관세 시한과 9월 FOMC를 앞두고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