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화학업계 동향]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가 프랑스 특수화학기업 아케마(Arkema)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BBB+/A-2’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outlook)을 기존 ‘긍정적(Posi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조정했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S&P는 “2023년 이후 주요 최종시장(end-market) 수요가 약화된 상황이 2026년 중반 이전에는 뚜렷하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이에 따라 회사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아케마의 판매 물량은 유럽과 미국에서 크게 감소했다. 이는 건설·자동차·일반산업 등 주요 수요처가 금리 상승 여파로 위축된 데 따른 결과다.
1. 2025년 1분기 실적 개요
아케마는 2025년 1분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Dow)의 라미네이팅 접착제(Laminating Adhesives) 사업부 인수 효과와 환율 호조가 반영된 수치다. 그러나 유기적 기준(organic basis)으로는 매출이 0.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APAC)이 견조했으나 유럽·북미 수요 약세가 이어졌다.
2. S&P의 중기 실적 전망
S&P는 아케마의 2025 회계연도 조정 EBITDA(상각·세금·이자 차감 전 이익)를 전년과 비슷한 14억 7,500만~15억 유로로, 2026년에는 약 16억 유로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FFO(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흐름) 대비 부채비율은 2025~2026년 40~45% 수준, FOCF(자유현금흐름) 대비 부채비율은 20% 미만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케마는 최근 몇 년간 유기적 성장과 중형 규모 인수를 통해 사업 규모 및 지리적 입지를 강화했다. 특히 접착제 및 첨단소재(Advanced Materials) 부문 비중을 늘리며 아시아 시장에서도 기반을 확고히 했다.” — S&P 글로벌 레이팅스
3.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S&P는 특수 소재(Specialty Materials)가 현재 아케마 전체 매출의 약 92%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순수 특수화학 기업(pure specialty player)’으로 전환하려는 회사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평가사 측은 “포트폴리오 고도화로 이익과 현금흐름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4. 등급 변동 가능성 및 리스크 요인
S&P는 경기 및 수요가 추가 악화돼 FFO 대비 부채비율이 35% 이하로 떨어지고 단기간 내 회복 가능성이 없을 경우 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대규모 설비투자(capex)나 차입 기반 인수에 나설 경우도 하향 트리거에 포함됐다. 반면, FFO 대비 부채비율이 45% 이상, FOCF 대비 부채비율이 20%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는 상향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5. 용어 해설*
FFO(Funds From Operations)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실질 현금흐름을 뜻한다. FOCF(Free Operating Cash Flow)는 FFO에서 설비투자 등 필수 지출을 제외한 ‘순’ 현금흐름이다. 이 지표들은 회사의 부채상환 능력과 재무적 탄력성을 판단하는 핵심 요소로 사용된다.
6. 산업적 의미와 전망
특수화학 산업은 일반 범용화학 대비 경기 방어적 성격이 높지만, 건설·자동차 등 최종 소비처 경기와 무관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긴축 기조가 완화되고 설비투자 수요가 살아나야 본격적인 회복세가 가능하다”고 평가한다. 아케마는 ‘접착제·첨단소재’ 분야 집중 전략으로 사업 다변화와 마진 개선을 동시에 노리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금리·수요 부진이 반등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7. 결론
S&P의 이번 조정은 실적 펀더멘털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안정적 전망은 당장 등급 하락 위험이 낮다는 의미지만, 경기 회복 지연과 추가 투자 전략에 따라 향후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아케마가 탄탄한 재무정책을 유지하며 수익성 회복 신호를 보여줄 경우 상향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설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부연 설명이며, S&P 공식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