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글로벌 레이팅스가 제약사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스(Teva Pharmaceutical Industries Ltd.)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상향하고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평가 기관은 테바의 지속적인 부채 축소(디레버리징)와 개선된 사업 가시성을 상향 근거로 밝혔다.
2025년 12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는 테바의 조정 레버리지(adjusted leverage)가 앞으로 한두 분기 내에 4.25배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9월 30일로 종료된 12개월 기준의 4.4배 수준에서 낮아지는 수치이다.
등급 상향의 배경으로 S&P는 최근 미국의 보건보험관리국인 Centers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s(CMS)가 발표한 메디케어 파트 D(Medicare Part D) 관련 협상 할인 결과를 지목했다. CMS는 15개 제품에 대해 협상된 할인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테바의 최대 품목인 Austedo가 포함됐다. CMS는 리스트 가격(list price) 대비 38%의 할인을 협상했으나, S&P는 이를 순가격(net price) 기준으로는 약 15% 할인에 해당한다고 추정했다. 이로 인해 2027년에 매출 및 EBITDA에 약 2억~3억 달러의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S&P는 이 같은 역풍에도 불구하고 레나리도마이드(lenalidomide)에 대한 경쟁 심화와 가격 침식으로 인한 2026년의 약 4억 달러 영향을 포함해도, 테바가 2026년과 2027년에 EBITDA를 적어도 완만하게 성장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이익 개선은 추가적인 부채 감축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의 디레버리징 의지도 S&P의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S&P는 테바 경영진이 과거 레버리지가 높았을 때 배당, 자사주 매입, 인수·합병을 중단하는 등 부채 축소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왔다고 평했다. 회사가 계산한 레버리지가 현재 3배 미만으로 내려온 상황에서 테바는 주주 환원과 인수 여력을 일부 표출했으나, S&P는 연간 약 20억 달러 수준의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을 주로 현금 축적과 부채 상환에 배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동성 개선과 만기 스케줄 측면에서는 테바가 기존의 18억 달러 규모 리볼버(회전신용)의 만기를 1년 연장하여 2028년 4월까지 확보함으로써 유동성 프로필을 개선했다고 S&P는 덧붙였다. 다만 회사는 2026년 10월에 약 18억 달러, 2027년 5월에 약 28억 달러의 채무 만기가 존재하며, 2026~2027년에 연간 약 5억~7억 달러에 달하는 법적 합의금 관련 지급도 예정되어 있어 만기 대응은 지속적 관심 사항이라고 평가되었다.
사업 강점과 시장지위에 대해 S&P는 테바가 글로벌 제네릭 시장의 약 10% 점유율을 보유한 선도업체이며, 2024년 보고 매출이 165억 달러(16.5 billion USD)를 상회하는 규모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EBITDA 마진이 25%~35% 수준으로 견고한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고, 제품 및 사업의 다양성도 강점으로 지목되었다.
요약된 S&P의 기대 : S&P는 2026년과 2027년에 가격 압력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EBITDA가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12~18개월 동안 조정 레버리지가 대체로 3.5배~4.25배 범위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
등급 추가 상향 조건으로 S&P는 테바가 조정 레버리지를 3.5배 미만으로 감소시키고 이를 약 1년간 유지하며 장기적으로 해당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입증할 경우 투자등급인 BBB-로의 추가 상승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
• 메디케어 파트 D(Medicare Part D)는 미국의 처방약 보험 프로그램으로, 고령층 및 특정 자격자에게 처방의약품 비용을 보조한다. CMS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약사와 약가를 협상할 권한을 갖는다.
• 조정 레버리지(adjusted leverage)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순부채(총부채에서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값)를 조정 EBITDA로 나눈 비율을 말하며, 신용평가사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할 때 핵심적으로 본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분석 : 테바의 신용등급 상향은 단기적으로 회사의 채권 비용과 차입 조건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등급이 BB+로 상향되면 마켓에서의 투자 심리도 일부 개선되어 회사채 금리 하락과 신규 차입 조달의 유리한 조건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CMS 협상에 따른 가격 압박과 레나리도마이드의 경쟁 심화로 인한 매출 영향은 중기 실적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S&P의 예상처럼 레버리지 개선을 지속하지 못하면 등급 추가 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금융시장 관측에 따르면, 테바가 향후 12~18개월 동안 약속한 자유현금흐름의 대부분을 부채 상환과 현금 축적에 할당할 경우 현금 유동성 강화와 만기 대응 능력이 개선돼 채권 투자자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주주환원(배당·자사주·인수 재개)을 빠르게 확대하면 신용지표에 부담을 주어 등급 상향 기대를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경영진의 자본배분 우선순위가 향후 평가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
종합적으로, S&P의 등급 상향은 테바의 재무정책(강한 디레버리징 의지)과 사업규모·수익성 등의 강점을 반영한 결과이다. 그러나 CMS의 약가 협상 영향과 특정 핵심 제품에 대한 경쟁 압력은 앞으로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테바가 제시한 현금배분 계획을 엄격히 준수하고 만기 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지가 투자자와 신용평가기관의 향후 평가를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