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S&P글로벌레이팅스(S&P)가 캐나다 퍼시픽 캔자스시티(Canadian Pacific Kansas City Ltd., 약칭 CPKC)의 신용전망을 기존의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장기 신용등급 ‘BBB+’는 유지했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는 CPKC가 2023년 Kansas City Southern(KCS) 인수를 통해 신용 프로필이 강화되었다고 평가했다. S&P는 인수 후 운영 실적이 견조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확대된 철도 네트워크가 경쟁우위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CPKC는 현재 캐나다·미국·멕시코를 연결하는 유일한 단일선(single-line) 철도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주요 무역 회랑에서의 서비스 개선과 교차운송(interchange) 복잡성 축소로 이어진다. 회사는 2023년 5월 Mexico Midwest Express를 출시해 미국 중서부와 멕시코 간에 트럭 경쟁력이 있는 단일선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으로 Americold와 Schneider National이 언급되었다.
핵심 실적과 수치
S&P는 네트워크 확대로 인해 향후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인터모달(intermodal)과 자동차(automotive) 부문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2월 6일 기준 연중 누적(revenue ton miles) 실적은 약 5% 증가했으며, 이는 곡물(grain), 포타시(potash), 자동차 및 인터모달 사업의 강한 성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산업 중심의 수요나 관세 영향이 있는 업종에서는 물동량이 정체 또는 감소했다.
S&P는 향후 수년간 CPKC의 조정된 영업현금흐름(FFO) 대비 부채 비율(adjusted FFO to debt)을 23%~25%로, 조정된 부채 대비 EBITDA(adjusted debt to EBITDA)를 2.8배~3.0배로 추정했다. 또한 회사의 순레버리지(net leverage)는 2025년 9월 30일 기준 2.9배로 집계되어, 목표치인 2.75배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S&P는 CPKC가 향후 몇 년간 연간으로 자유영업현금흐름(Free Operating Cash Flow)을 C$30억~C$35억 수준으로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현금창출력은 예상보다 수익이 약화될 경우에도 재무 탄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P는 또한 CPKC가 매년 최소 C$25억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배치하고 배당금은 약 10% 정도 인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주환원 정책의 확대를 의미하며, 자본배분 측면에서 안정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경쟁구도와 규제 이슈
보고서는 2025년 7월 발표된 Union Pacific Corp.의 Norfolk Southern Corp. 인수 제안이 승인될 경우 미국 내 철도 경쟁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S&P는 CPKC가 북-남(North-South) 지향의 특수한 삼국(캐나다-미국-멕시코) 네트워크를 보유해 다른 Class 1 철도사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12개월 내 등급 상향 가능성
S&P는 CPKC가 거시경제 및 무역정책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수익력의 탄력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할 경우, 향후 12개월 내에 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향의 기준으로는 조정된 FFO 대비 부채가 23% 이상이고, 조정된 자유영업현금흐름 대비 부채(adjusted free operating cash flow to debt)가 10% 이상일 것을 제시했다.
용어 설명 및 추가 배경
이 기사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Revenue ton miles(RTM)는 화물량(톤)과 운송 거리(마일)를 곱한 단위로 철도 운송의 물동량 실적을 측정하는 표준 지표이다.
FFO(Adjusted Funds From Operations)는 회계상의 감가상각 등 비현금성 비용을 반영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나타내며, 채무상환능력 평가에 사용된다.
Free Operating Cash Flow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지·투자성 지출을 차감한 값으로, 사업 운영과 자본배분(배당·자사주매입·부채상환)에 활용 가능한 현금을 의미한다.
단일선(single-line) 철도 네트워크는 중간에서 화물을 다른 철도로 넘기지 않고 하나의 철도회사 네트워크로 최종 목적지까지 직접 수송하는 체계로, 운송시간 단축과 비용절감·운영단순화의 장점이 있다.
Class 1는 북미 주요 대형 철도회사를 일컫는 분류로, 높은 매출 규모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업자를 의미한다.
분석 및 시장 영향 전망
우선 S&P의 전망 상향은 CPKC의 신용비용(차입금 이자 비용) 감소 가능성과 채권 스프레드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 회사채 금리 프리미엄이 줄어들어 향후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연간 C$25억 이상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증액(약 10%) 기조는 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의미하며,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나 무역정책의 불확실성(관세, 공급망 제약 등)은 인터모달과 자동차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S&P가 제시한 수치(FFO/debt 23% 이상, 자유영업현금흐름/debt 10% 이상)를 지속적으로 달성하지 못하면 등급 상향 기대는 약화될 수 있다. 특히 순레버리지가 목표치(2.75배)에 근접해 있어 추가적인 인수·대형 투자나 경기권락 시 레버리지 확대는 등급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내 합병·인수(M&A) 재편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 Union Pacific의 Norfolk Southern 인수 추진 등은 경쟁구도를 변화시켜 CPKC의 북-남 통상 우위에 대한 상대적 평가를 바꿀 여지가 있으나, S&P는 현재로서는 CPKC의 지리적·네트워크적 강점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결론
S&P의 신용전망 상향은 CPKC의 인수 후 통합 성과와 네트워크 확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반영한다. 향후 실적과 현금흐름이 평가 기준을 지속 충족할 경우 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으나, 거시적 리스크와 경쟁환경의 변화가 등급 향방에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투자자는 S&P가 제시한 구체적 재무 지표(FFO/debt 및 자유영업현금흐름/debt)와 순레버리지 추이, 그리고 미국 내 주요 철도사 간 M&A 전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