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카니발 전망 ‘긍정적’으로 상향… “강력한 예약·재무개선이 배경”

S&P 글로벌 레이팅스(S&P Global Ratings)가 미국 최대 크루즈선 운영사 카니발 코퍼레이션(Carnival Corp.)의 장‐단기 신용전망을 종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격상했다. 이번 조정은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예약 실적과 수익성 개선, 그리고 부채 축소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2025년 9월 3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S&P는 카니발의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동시에 회사가 새로 발행할 예정인 12억5,000만 달러 규모 선순위 채권에 ‘BB+’ 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투기등급이지만, 긍정적 전망이 붙어 추가 상향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카니발은 2025 회계연도 3분기(8월 31일 종료) 기준, 근접 예약(close-in bookings) 증가와 선상 매출(on-board revenue) 호조 덕분에 S&P의 기존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 S&P 글로벌 레이팅스


■ 실적 및 가이던스 주요 지표

카니발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2025 회계연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회사는 환율 변동을 제거한 기준(constant-currency) 순수익(Net Yield) 증가율 전망을 4.7% → 5.3%로 끌어올렸고, S&P 역시 현재 가치 기준(current-dollar) 순수익 성장률을 3.9% → 6.2%로 상향 조정했다.

S&P는 이에 따라 2025년 카니발의 매출 증가율을 약 5.5%, EBITDA(세전·이자지급 전·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증가율을 14%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EBITDA 증가율 전망치(8%)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동시에 순부채/EBITDA 비율은 연말 기준 약 3.5배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직전 전망치(3.8배)를 하회할 전망이다.

■ 예약 현황과 선박 인도 스케줄

카니발은 이미 2026년 운항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역사적 최고 수준의 가격(환율 고정 기준)으로 판매했다. 5월 이후 예약 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을 앞서고 있으며, 예약 증가율이 공급(선복력) 증가율을 웃도는 추세다.

선박 인도 일정도 완만해졌다. 2025 회계연도에 신규 선박 1척만 인도되고, 2026년에는 인도 계획이 없다. 다만 회사는 2027~2033년 매년 1척씩 인도받는 방식으로 ‘슬로십’ 전략을 재개했다. 이는 2018~2022년 매년 3~5척을 인도받던 공격적 확장 기조와 대비된다.

이 같은 “속도 조절”은 재무 건전성 회복과 부채 감축(deleveraging) 전략을 뒷받침한다. S&P는 제한적 선박 증설이 향후 수년간 현금흐름 창출에 유리하게 작용해 레버리지 개선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 부채 관리 및 전망 상향 조건

카니발은 2025 회계연도에 10억 달러의 선제적 부채 상환을 완료했으며, 11억 달러 규모 전환사채(컨버터블 노트) 잔액을 현금과 주식으로 혼합 상환할 계획이다. S&P의 기본 시나리오에서 회사의 레버리지는 2026 회계연도 말까지 3배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S&P는 “순조정 부채/EBITDA 3.75배 미만, 영업현금흐름(FFO)/총부채 25% 이상, EBITDA 이자보상배율 4.5배 초과를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유지할 경우 등급 상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 용어 풀이 및 추가 해설

EBITDA는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비교적 정확히 보여준다. 순수익(Net Yield)은 승객 1인·1일당 순수익을 의미하며, 크루즈 업계에서 수익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근접 예약(close-in bookings)은 출항일이 임박한 일정에 대한 예약을 뜻하며, 이는 통상 높은 요금을 적용할 수 있어 단기 수익 개선에 기여한다.

카니발 사례에서처럼 선박 인도 속도를 조절하는 ‘슬로십’ 전략은 CAPEX(설비투자) 부담을 완화해 잉여현금흐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부채를 줄이고,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필수 단계로 평가된다.


■ 기자 전문 관점

전망 상향 자체는 이미 시장에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부채/EBITDA 비율이 3배대 초반으로 내려올 경우, 카니발 채권·주식 모두 상대적 투자 매력이 부각될 여지가 있다. 다만 크루즈 산업은 경기 민감적 특성을 가진 만큼, 팬데믹과 같은 외부 변수에 여전히 취약하다. 향후 금리 방향과 소비심리, 원유 가격 등 매크로 변수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S&P가 제시한 레버리지·커버리지 지표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등급 추가 상향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