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진뉴인 파츠(Genuine Parts) 신용등급 ‘BBB-’로 하향…높은 레버리지 지속 전망

[신용등급 하향] S&P 글로벌 레이팅스(S&P Global Ratings)가 미국 자동차 부품·산업용 부품 유통업체인 진뉴인 파츠(Genuine Parts Co.)의 장기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번 조정은 회사의 부채 부담(레버리지)이 2026년까지 4배(4x) 이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 보도에 따르면, S&P는 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유지해 향후 추가 하향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조정 레버리지(adjusted leverage) 비율이 2025년 3분기 말 4.7배로 악화됐고, 구조조정 비용이 수익성을 훼손해 올해 추가 악화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진뉴인 파츠는 최근 12개월간 약 2억2,700만 달러 수준의 구조조정 비용을 인식했다. 그 결과 조정 EBITDA 마진은 9%에 그쳤다. S&P는 구조조정이 계속될 경우 조정 레버리지가 2025년 4.2배, 2026년 4.0배로 완만히 개선되더라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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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설명
조정 레버리지(adjusted leverage)’는 단순 순부채/EBITDA 계산에 더해, 공급망 금융(Supply Chain Finance) 프로그램상 매입채무 일부와 매출채권 매각 프로그램 관련 채무를 부채에 포함해 산출한 비율이다.

S&P는 진뉴인 파츠가 운영 중인 두 금융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부외(簿外) 채무가 2025년 9월 30일 기준 약 31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레버리지 계산상 1.5배를 차지해, 실질적인 부채 부담을 크게 높이고 있다.

산업 전망도 녹록지 않다. S&P는 자동차 정비 지연(Deferred maintenance)글로벌 제조업 둔화로 매출 성장세가 제한될 것으로 봤다. 2025~2026년 매출 성장률은 ‘한 자릿수 초반(low-single-digit percent)’에 머물 전망이며, 대부분은 가격 인상 효과에 기인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조정 EBITDA 마진은 2025년 9.6%, 2026년 10.2%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레버리지는 2024년 4.5배에서 2025년 4.2배, 2026년 4.1배로 여전히 4배를 상회하거나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익성 약화는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S&P는 올해 연간 자유운영현금흐름(FOCF) 전망치를 7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종전 8억~10억 달러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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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행동주의도 부각된다. 진뉴인 파츠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Elliott Investment Management L.P.)와의 협력 협정(Cooperation Agreement)에 따라 최근 이사회 신규 멤버 2명을 선임했다. 다만 S&P는 단기적으로 회사의 사업 전략·자본 배분 정책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부정적 전망의 시사점
S&P는 “레버리지가 4배를 초과해 유지될 경우 추가 등급 하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운영 성과 및 신용 지표가 개선돼 2027년 초까지 레버리지가 4배 미만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높은 레버리지는 차입 비용 증가재무 유연성 저하로 이어져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중립 등급 하단에 위치한 ‘BBB-’는 투자적격 등급과 투기등급의 경계에 있어, 향후 추가 하향 시 회사채 금리가 급등할 위험이 존재한다. 국내 투자자 역시 해당 채권이나 글로벌 ETF 편입 비중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 업계 동향

미국 내 자동차 주행거리 증가세가 둔화되고, 차량 소유자들이 수리·정비를 늦추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애프터마켓(Aftermarket) 부문 전반의 매출 성장률이 주춤하고 있다. S&P는 이러한 흐름이 2026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글로벌 제조 PMI(구매관리자지수)가 ‘확장·축소 경계선’인 50포인트를 하회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진뉴인 파츠의 산업용 부품 부문에도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레버리지 관리의 중요성

투자은행 일부는 공급망 금융 프로그램을 통한 부외부채 확대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겉으로 보이는 재무제표상 부채보다 실제 조달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향후 회계 기준 및 규제 변화 시, 추가적인 부채 재분류 리스크가 발생할 여지도 있다.

결론적으로, 진뉴인 파츠가 구조조정 비용 통제를 통해 EBITDA 마진을 높이고 현금흐름 창출력을 회복할 수 있는지가 등급 방어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