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이노베이트 주식회사 신용등급 ‘CC’로 강등…부채 교환 계획을 ‘부실 교환’으로 평가

뉴욕 — S&P 글로벌 레이팅스(S&P Global Ratings)가 이노베이트 주식회사(Innovate Corp.)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등급에서 ‘CC’로 내려잡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했다. S&P는 회사가 발표한 신규 부채 교환 거래를 “부실(distressed) 교환”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S&P는 “이번 교환이 완료되면 채권자가 원래 약정된 가치보다 낮은 가치를 받게 되므로 부실 교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S&P는 또한, 예정된 재조정이 실패할 경우 이노베이트의 열악한 영업 실적과 제한된 유동성 때문에 단기~중기 내 전통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현실적이라고 경고했다.

부실 교환(distressed exchange)이란 정해진 만기‧이자 지급 조건을 불리하게 바꿔 사실상 채권 손실을 초래하는 구조조정을 말한다. S&P는 이런 거래가 실질적 디폴트와 동일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간주해 등급을 대폭 낮춘다.


교환 구조 및 조건

이번 계획에 따르면, 2026년 2월 만기였던 3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선순위 담보부 채권2027년 2월 만기3억 3,700만 달러 규모 선순위 담보부 채권으로 전환된다. 이자율은 연 10.5%로 인상되지만, 2025년 8월‧2026년 2월 두 차례 이자는 현금 대신 채권(PIK, Payment-in-Kind)으로 지급하고, 2026년 8월‧2027년 2월부터 현금 이자를 지급하게 된다.

S&P는

“만기 연장과 초기 이자 지급 지연은 채권자에게 불리하다. 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이노베이트가 신규 자금을 조달할 때 요구될 금리에 못 미치는 수준”

이라고 평가했다.

이노베이트는 7월 17일 재차 리파이낸싱(차환) 패키지를 발표했다. 여기엔 이번 거래 외에도 다수의 교환과 만기 연장이 포함되며, 대부분 차입금에 대해 향후 1년간 PIK 형태로 이자를 지급한다. 최종 결제일은 8월 15일로 예정돼 있다.


등급 하향 후속 조치 시나리오

S&P는 교환이 완료되면 발행인 신용등급을 ‘SD(일시적 디폴트)’, 해당 선순위 채권의 등급을 ‘D(디폴트)’로 내릴 계획이다. 이후 회사의 새 자본 구조를 검토해 ‘CCC’ 영역으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SD(Standard Default)는 개별 부채에서만 채무불이행이 발생했거나 부실 교환이 완료됐음을 뜻하며, D는 특정 채권에서 실제 지급 불이행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포트폴리오 구조와 유동성 리스크

S&P는 이노베이트의 포트폴리오가 전부 미상장 기업으로 구성돼 있어 투자지주회사로서 구조적 취약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포트폴리오 가치의 대부분은 지분 91%를 보유한 DBM 글로벌(DBM Global Inc.)에서 나오며, 단기적으로 이노베이트에 현금 배당을 제공할 유일한 자회사로 지목됐다.

경영진은 라이프사이언스 사업 부문 자산을 매각해 향후 12개월 내 최소 1억 5,000만 달러 순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P는

“집중된 미상장 자산을 신속히 현금화해 부채를 상환하거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회의적”

이라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신용등급 체계 간단 해설

신용평가사들은 회사의 지급 능력과 부채 상환 가능성을 등급으로 표현한다. ‘CC’는 디폴트가 임박했으나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태, ‘CCC’는 디폴트 위험이 매우 높음을 의미한다. PIK 이자 방식은 현금 대신 동일 조건의 채권을 발행해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로, 단기 현금 유출을 줄이지만 총부채를 늘리고 미래 상환 부담을 키운다.

금융시장에서 ‘부실 교환’은 실질적으로 손실이 확정된 것으로 간주돼, 기관투자자들은 일반 디폴트와 동일하게 인식한다. 이에 따라 신용스프레드 확대,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 연쇄적 불이익이 발생한다.


시장과 투자자에 미칠 영향

단기적으로 이노베이트의 선순위 담보부 채권 가격은 등급 강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① 자산 매각 실행 여부, ② DBM 글로벌의 실적 추이, ③ 추가 자본 확충 성공 여부 등이 유동성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교환 완료 전후로 계약 조건, 담보 가치, PIK 구조의 희석 효과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PIK 이자가 누적되면 만기 시 원금 상환 부담이 급증하므로, 리파이낸싱 계획의 현실성현금창출력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 본 기사는 원문에 기초해 작성됐으며, 숫자·기관명·날짜 등 핵심 데이터를 정확히 반영했다. 추가적인 투자 판단은 전문 자문을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