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제조업체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 Corp.)의 신용등급이 부채 감축을 근거로 상향 조정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S&P Global Ratings)는 웨스턴디지털의 등급을 기존보다 높은 ‘BBB-‘로 평가하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2026년 2월 24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최근 부채 상환 과정에서 중요한 진전을 보였다고 S&P는 평가했다. 회사는 지난주 샌디스크(SanDisk) 보유 주식 580만 주를 주당 $545에 처분해 부채 상환에 활용했다. 이는 샌디스크 분사 이후 지속된 부채 상환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해 웨스턴디지털은 샌디스크 지분을 일부를 당사의 Term Loan A-3 차입금 상환에 교환했고, 현금을 사용해 2026년 만기인 $18억(4.75% 채권)을 상환(리딤)했다.
S&P는 웨스턴디지털이 앞으로 보유할 주요 부채로 $16억 규모의 전환사채(convertible notes)만 남길 것으로 예상하면서, 순현금(net cash)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또한 $12억5천만의 미인출(undrawn) 회전신용한도(revolving credit facility)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 발행되었던 $2억6천5백만의 우선주(preferred shares)는 보통주로 전환된 상태다.
S&P는 재무 전망에서 회계연도(Fiscal) 2026(2026년 7월 3일 종료)에 매출이 20%대 후반(고(高)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이번 회계연도에 EBITDA 마진이 700 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s, bps)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이러한 마진 개선을 강한 수요, 안정적 가격, UltraSMR·ePMR 등의 신기술 채택, 그리고 영업비용 레버리지(operating expense leverage)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학습(training)과 추론(inference)을 위한 데이터 저장 수요 증가가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대한 수요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S&P는 2026회계연도에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25억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2025회계연도 $12억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신용평가사는 회사가 이 자유현금흐름을 전부 배당 및 자사주 매입(dividends and share repurchases)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이미 2026년(달력) 물량은 대부분 매진(sold out)한 상태이며, 2027년(달력)에 대한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용어 설명
• 전환사채(convertible notes): 채권의 형태이지만 일정 조건에서 발행회사의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이는 채무 성격을 가지면서도 주식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통해 이자 비용과 자본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 회전신용한도(revolving credit facility): 기업이 필요 시 인출하여 사용할 수 있는 신용 한도로, 만약 미인출 상태이면 재무적 유연성을 제공한다.
• EBITDA 마진: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을 포함한 수익성 지표로, 기업의 영업성과와 비용효율성을 보여준다. 700bps 개선은 마진이 7%포인트 개선된다는 의미다.
• UltraSMR·ePMR: 하드디스크의 데이터 기록 기술로, 저장밀도(density)를 높여 용량 단위당 비용을 낮추고 대용량 데이터 저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한다. SMR(Shingled Magnetic Recording) 계열 기술은 대용량 저장에 유리하지만 특정 작업에서는 쓰기(Write) 성능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 순현금(net cash):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서 총부채를 차감한 값으로, 기업의 재무적 여력(레버리지 여지)을 평가하는 지표다.
시장 및 재무적 함의(분석)
1) 신용등급 상향의 직접적 효과
S&P의 등급 상향(BBB-)은 웨스턴디지털의 차입 비용(borrowing cost)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 신용등급이 향상되면 채권 발행 시 수요가 개선되고 금리 프리미엄이 축소될 수 있으며, 이는 장기 조달비용 절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인출된 $12억5천만의 회전신용한도는 필요 시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 재무적 안전판(role as a liquidity buffer) 역할을 한다.
2) 주주환원과 주가·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
S&P의 전망처럼 회사가 자유현금흐름을 전부 배당 및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경우, 이는 단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주당순이익 개선·주가 상승 압력)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잔여 현금 보유를 줄여 향후 투자 기회(예: 설비투자, M&A 등)에 대한 유연성을 제한할 수 있다. 채권 보유자 관점에서는 부채 축소와 순현금 전환 기대가 신용리스크 완화로 해석될 수 있다.
3) 제품수요·가격 동력과 산업적 영향
S&P는 AI 관련 데이터 저장 수요가 HDD 수요 확대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AI 학습 및 추론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셋 보관은 페타바이트급(PB) 스토리지 수요를 촉발해 고용량 HDD 수요와 더불어 대형 데이터센터의 장비투자를 촉진한다. 이에 따라 UltraSMR·ePMR 같은 고밀도 기록 기술의 보급은 웨스턴디지털의 제품 믹스 개선과 단위당 매출(ASP) 방어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공급망 병목, 원자재 가격 변동, 경쟁사의 기술 도입 속도 등 외부 변수가 있다.
4) 리스크 시나리오
① 수요 둔화 시나리오: AI 투자가 예상보다 둔화하거나 데이터센터 수요가 축소되면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 가정이 무너질 수 있다. ② 가격 경쟁 심화: HDD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 EBITDA 마진 개선 폭이 축소될 위험이 있다. ③ 자본배분 리스크: 현금이 배당·자사주 매입에 집중될 경우 연구개발(R&D)이나 신제품 투자 여력이 줄어 장기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5) 투자자 관점에서의 판단 포인트
투자자와 채권자는 향후 분기별 실적과 회사의 현금흐름(Free Cash Flow) 실현 여부, 그리고 장기 공급계약의 세부 조건(가격, 납기, 해지조항 등)을 주시해야 한다. 또 S&P의 가정(매출 성장률, 마진 개선)이 실제 실적에서 확인되는지를 통해 등급 상향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요약 결론
S&P의 등급 상향은 웨스턴디지털의 최근 부채 감축 조치와 순현금 전환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회사가 제시한 수치와 시장 수요가 현실화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은 지속 가능하며 차입비용과 신용리스크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수요 변동, 기술·경쟁 리스크, 자본배분 선택에 따라 향후 전망에는 변동성이 존재하므로 시장 참가자들은 분기별 지표와 계약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기사는 원문 기사와 데이터에 근거하여 작성되었으며, 인베스팅닷컴의 보도를 바탕으로 번역·정리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