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아메리칸 액슬 인수 후 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차입 부담·통합 리스크 부각

[자동차 부품·신용평가 이슈 심층 분석]

뉴욕—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아메리칸 액슬 & 매뉴팩처링 홀딩스(American Axle & Manufacturing Holdings Inc., 이하 AAM)가 대규모 인수 거래를 마무리한 직후,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가 회사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outlook)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는 이번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총 23억 달러(약 3조 1,000억 원)에 달하는 신규 차입 부담, 인수합병(M&A)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질적 리스크, 그리고 단기 현금흐름(Free Operating Cash Flow) 약화 가능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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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가 AAM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
AAM은 거래 완료와 동시에 *총차입금(gross debt)을 대폭 늘려 FY2025 기준 조정 레버리지(adjusted leverage) 4.5배 수준에 직면하게 된다. S&P는 “자금 조달 규모와 속도를 감안할 때, 통합 작업이 지연되거나 비용이 예상치를 초과할 경우 레버리지가 5배 이상으로 치솟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1) 매출·비용 시나리오
S&P는 2026 회계연도에 북미와 유럽 완성차 생산량이 둔화되면서 AAM의 통합 기준 매출이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구조조정 비용과 낮은 물량 탓에 EBITDA 마진도 2026년 10.4%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3년 차 말까지 연 3억 달러 규모의 비용 시너지가 현실화되면 2027년 EBITDA 마진은 11.9%로 회복될 것으로 봤다.

2) 고객 다변화 효과
인수 완료로 AAM의 프로 포마(pro forma) 매출은 12개월 기준 61억 달러(2024년)에서 112억 달러(2025년 6월 30일 기준)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AAM의 주력 고객인 제너럴모터스(GM) 매출 의존도는 42%에서 27%로 떨어지는 반면, 폭스바겐·도요타·르노–닛산 등 유럽·아시아 OEM 매출 비중이 늘어난다.


등급 전망에 내재된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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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자유현금흐름 대비 총차입금 비율이 5%에 근접하지 못하거나, 통합 차질·운영 중단으로 인한 레버리지 5배 초과 시 추가 하향이 불가피하다.” — S&P 글로벌 레이팅스

S&P는 특히 유럽 승용차 시장 부진과 중국 사업 불확실성을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생산거점이 일부 OEM 발주 축소·가격 경쟁 압력에 노출될 경우, 시너지 달성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상향·안정적 전환 요건은 명확하다. S&P는 “AAM이 통합 과제를 차질 없이 완수하고, 예상된 비용 효율 효과를 기한 내 실현하며, 레버리지를 5배 이하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경우 전망을 다시 ‘안정적(Stable)’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전문용어 해설
조정 레버리지(adjusted leverage)는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을 EBITDA로 나눈 지표로,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핵심 재무 비율이다. 일반 제조업체의 경우 3~4배를 ‘적정’ 구간으로 보나, 5배를 넘어서면 재무 유연성 저하 위험이 가파르게 증가한다.

EBITDA 마진은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을 더한 값(EBITDA)’을 매출로 나눈 비율이다. 현금 창출력과 본업 수익성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어, 투자은행·신용평가사가 즐겨 활용한다.

프로 포마 매출(pro forma sales)은 인수 대상 기업의 실적을 가정·합산해 산출한 ‘가상 재무수치’다. 거래 완료 직후의 실질 규모를 가늠하기 위해 사용한다.


시장·투자자 관점
AAM은 GM 의존도를 낮추며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장기적 성장 스토리를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 대금의 100%를 차입 구조로 조달했다는 점은 단기적 재무 레버리지 부담을 키웠다. 실제로 S&P가 제시한 4.5배 레버리지 예상치는 동종 부품사 평균(약 3배)을 크게 상회한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OEM이 전동화·SW 중심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는 국면에서, AAM이 추가적인 R&D·CAPEX(설비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체크포인트
① 2026~2027년 유럽 승용차 생산 전망 ② 중국 로컬 공급망 가격 경쟁 심화 ③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인센티브 적용 범위 등이 AAM의 수익·현금흐름 변동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결론 및 전망
S&P는 현재로선 등급(B+) 자체를 유지했지만, ‘부정적’ 아웃룩은 향후 12~24개월 내 추가 하향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AAM이 구조조정 비용을 통제하고, 3억 달러 시너지를 계획대로 확보할 수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원문 기사에 기초해 작성됐으며, 핵심 수치를 모두 반영하되 한국 독자를 위해 배경·용어 해설 등 추가 정보를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