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스페인 장기국채 신용등급 ‘A’→‘A+’ 상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13일(현지시간) 스페인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올렸다.

2025년 9월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등급 상향은 민간 부문 주도의 대외 재무구조 개선높은 국내 저축률·견조한 수출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됐다.

S&P는 “스페인 경제가 외부 충격에 대한 내성을 크게 높였다”며 장기 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동시에 전망(outlook)은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단기 신용등급은 ‘A-1’을 그대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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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상향의 의미와 배경

S&P는 보고서에서 “민간 부문이 주도하는 대외 흑자 구조가 강화되면서 스페인의 순대외부채(Net External Debt) 비율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경상수지 개선은 코로나19 이후 축적된 가계 저축과 반도체·자동차 부품 등 고부가가치 수출이 뒷받침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구조적 재정 적자에도 불구하고, 민간 부문의 저축 초과와 수출 경쟁력 확대로 스페인의 대외 건전성이 과거 위기 때와 확연히 달라졌다.” ― S&P 보고서 중


신용등급 체계 간단 해설

국제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S&P의 국가 신용등급은 ‘AAA’를 최고 등급으로 하며 AA·A·BBB·BB·B·CCC·CC·C·D 등으로 내려간다. ‘A+’는 중간 수준의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로, 차입 비용 감소국채 수요 확대 측면에서 국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단기 등급 ‘A-1’은 1년 이내 상환 능력을 평가한다. 숫자 1은 최상위, 2는 양호, 3은 보통을 뜻하며, ‘A-1’은 최상위권에 속한다.


시장 반응 및 파급 효과

등급 상향은 국채 금리 하락(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신뢰 회복스페인 정부가 장기 차입금을 더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게 하며, 민간 부문 자본 조달에도 긍정적 심리를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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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P는 구조적 재정 적자와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 증가중장기 리스크로 꼽았다.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도 이러한 재정·인구 구조 문제를 반영한 결정이다.


전문가 평가

유럽계 투자은행의 한 채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스페인 국채(Bonos) 스프레드가 독일 국채 대비 추가 축소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ECB(유럽중앙은행)의 통화 정상화 속도와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여전히 변수”라고 평가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유로존 내 ‘주변국(peripheral)’ 중에서는 포르투갈·그리스 등도 등급 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스페인의 경우 GDP 규모가 커서 상향 효과가 더 크게 체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재정 건전성 지표: 정부가 재정 적자 축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가 다음 등급 결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둘째, 노동시장 개혁과 생산성: 민간 부문 주도 성장세가 유지되려면 다년간 지적돼 온 고용 경직성이 완화돼야 한다.

셋째, 글로벌 수요 둔화: 수출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세계 경기 변동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정리

S&P는 민간 부문 주도의 외부재무 개선과 높은 저축·수출 강세를 근거로 스페인 장기국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올렸다. 전망은 ‘안정적’이며, 단기등급 ‘A-1’은 유지했다. 이는 차입 비용을 낮추고 국채 수요를 늘려 경제 전반의 자본 조달 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조적 재정 적자와 인구 고령화는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