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브런즈윅 전망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

S&P 글로벌 레이팅스가 미국 보트·해양장비 업체 브런즈윅(Brunswick Corp.)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긍정적(Posi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조정했다. 등급 자체는 BBB-확정 유지됐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레버리지(차입 부담)가 예상보다 길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글로벌 해양(마린)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전망 조정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강력한 현금흐름 창출력, 엔진·부품 부문의 시장점유율 확대, 견조한 EBITDA 마진, 그리고 딜러 재고를 엄격히 통제하는 전략이 관세 부담과 수요 부진을 상쇄할 것”

S&P는 보고서에서 이렇게 진단하며 등급을 유지한 배경을 설명했다.


브런즈윅은 2025년 6월 말까지 12개월 동안 EBITDA 마진을 ‘저(低) 10%대’로 방어했다. S&P는 회사가 2026년에는 조정 레버리지를 2배 중반(2.x배) 수준으로 축소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2025년까지는 여전히 ‘3배 초반’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브런즈윅은 수년간 이어진 소매 보트 시장 침체 속에서도 딜러 재고를 과감히 축소하여 운전자본 부담을 줄였다. 그 결과 자유현금흐름(FCF)이 확대돼 ▲순차입금 상환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 여유를 확보했다.

S&P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중국산 부품에 최대 25%까지 부과되는 추가 관세를 불가피한 리스크로 지목했다. 다만 브런즈윅의 중국 의존도는 매출원가(COGS)의 5% 미만이라 ‘제한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해양 소매 판매는 2024년의 ‘역사적 저점’ 대비 2025년에 소폭 감소할 것으로 가정했다.

재무 전망에 따르면, 회사의 조정 레버리지는 2025년 ‘3배 초중반’에서 2026년 ‘2배 중반’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는 브런즈윅이 변동비 중심 원가 구조원가 절감 프로그램을 병행해 2026년 EBITDA 마진을 ‘저~중 10%대’로 끌어올린다는 시나리오에 기반한다.

브런즈윅의 실적 방어력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서 기인한다. 회사는 Navico(마린 전자장비), 프리덤 보트 클럽(회원제 공유 서비스) 등을 인수하며 ▲부품·액세서리 ▲서비스·멤버십 비중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전통적 보트 판매 대비 경기 민감도가 낮은 매출원이 늘어나 수익 변동성이 완화됐다.

향후 등급 변동 조건도 명확히 제시됐다. 하향 요인은 ▲EBITDA 마진 급락 ▲대규모 인수·차입 등으로 조정 레버리지가 3.25배를 초과할 경우다. 상향 요인은 ▲마진을 ‘중 10%대’로 장기간 유지 ▲레버리지를 2.5배 미만으로 내릴 때 가능하다.


전문용어 해설*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차감 전 이익을 뜻하며,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레버리지(조정 부채/EBITDA)는 총차입 부담을 수익력으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높다는 의미다.

기자 해설 및 시사점

글로벌 레저·해양 산업은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요 정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브런즈윅은 업계 리더로서 비용 유연성을 최대한 활용해 방어적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미 연준의 고금리 기조,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비스·구독형 비즈니스로의 전환”이 향후 마진 안정성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동시에 확보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