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링센트럴 신용등급 ‘BB+’로 상향…재무 지표 개선

뉴욕=S&P 글로벌 레이팅스가 링센트럴(RingCentral Inc.)의 장기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B+’로 한 단계 상향했다.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유지됐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레버리지 감소자유 현금흐름(Free Operating Cash Flow·FOCF) 확대 등 회사의 핵심 재무 지표가 일관되게 개선됐다는 점을 전제로 이뤄졌다. 신용평가사는 “영업 효율성 제고를 통해 2022년 약 12%에 불과했던 EBITDA 마진이 2025년 6월 30일 기준 약 22%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BITDA·레버리지 지표 개선

주목

S&P는 링센트럴의 조정 레버리지 비율이 2025년 중반 현재 ‘중(中) 2배(mid-2x)’ 수준까지 낮아졌으며, 2025년 말에는 ‘2배 초반(≈2x)’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간 4~5%의 견조한 매출 증가와 22~23%의 EBITDA 마진이 지속된다는 가정을 기반으로 한다.

“탄탄한 현금창출력 덕분에 회사는 배당자사주 매입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부채를 줄일 수 있다.” — S&P 글로벌 레이팅스

FOCF·부채 상환 로드맵

EBITDA 증가 및 순운전자본 관리로 FOCF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S&P는 링센트럴의 보고 기준 FOCF가 2025년에 5억 달러를 소폭 상회해, 조정 기준 부채 대비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회사는 2026년 말까지 보고 기준 총부채를 10억 달러 미만으로 축소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는데, 이는 2025년 6월 30일 현재 약 13억 달러 수준에서 3억 달러 이상을 감축한다는 의미다.


시장 지위·성장 동력

주목

S&P는 링센트럴이 UCaaS(Unified Communications as a Service)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CCaaS(Contact Center as a Service)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온프레미스 통신 솔루션 제공사·글로벌 통신사·가치부가 재판매업체(VAR) 등으로 이뤄진 폭넓은 파트너 생태계가 매출 성장의 핵심 촉매로 꼽힌다.

국제데이터공사(IDC)는 2024~2029년 공공 클라우드 UCaaS 시장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약 4.3%로 전망한다. S&P는 링센트럴이 이 수준과 유사한 연 4~5%대 매출 성장을 이어가면서, 운영 레버리지 효과와 비용 절감 기조에 힘입어 EBITDA 마진 20%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UCaaS·CCaaS 용어 해설

UCaaS란 음성·영상 통화, 메시징, 협업 도구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기업은 별도의 장비 투자 없이 구독 형태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비용과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CCaaS는 고객센터 기능(콜 라우팅, 챗봇, 분석 등)을 클라우드화한 솔루션으로, 다채널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인력 효율성을 높이는 데 강점이 있다.


신용등급 시사점 및 변동 가능성

S&P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경쟁 심화, 운영 상의 실수가 시장 지위를 약화시켜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향후 12~24개월 내 상향 조정 가능성은 낮지만, 회사가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하며 업계 평균을 웃도는 성장률을 달성하고 레버리지를 지속적으로 ‘1배 중반(med-1x)’ 이하로 유지한다면 등급이 추가 상향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참고로 S&P의 ‘BB’ 등급 계열은 투기적(Non-Investment Grade) 범주에 속한다. ‘BB+’는 투기등급 중 가장 높은 단계로, 향후 한 단계만 더 올랐을 때 투자적격(‘BBB-’)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


전문가 평가

국내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UCaaS·CCaaS 시장은 여전히 성장 초기에 머물러 있다”며 “링센트럴처럼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사업자는 원가 절감과 제품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빅테크와 통신사들이 잇달아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경쟁 강도가 높아질 리스크는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등급 상향으로 링센트럴은 자본 조달 비용 절감과 동시에 기관투자가 수요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회사가 예고한 ‘총부채 10억 달러 이하’ 목표 달성 여부가 차기 등급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