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글로벌, 유나이티드항공 신용등급 ‘BB+’로 상향… 건실한 재무 지표가 배경

S&P Global Ratings(이하 S&P)이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 홀딩스(NASDAQ:UAL)의 장기발행자 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한 단계 올렸다.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이는 항공 시장이 둔화된 상황에서도 회사가 꾸준한 수익성과 견실한 현금흐름을 기록한 데 따른 결정이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S&P는 “유나이티드항공이 거시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유지했고, 부채감축 노력 또한 가시적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여행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현금흐름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 등급 상향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S&P는 향후 2026년까지 회사의 주요 재무비율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FFO(Funds From Operations) 대비 총부채 비율이 향후 2년간 30% 이상을 유지하고, 조정부채/EBITDA가 ‘저2배’ 수준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EBITDA(이비타)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뜻하며, 기업의 실제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때 쓰이는 대표 지표다.


부채 선제적 상환과 유동성 확보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1억5,000만 달러가 아닌 15억 달러 규모의 고금리 ‘마일리지플러스(MileagePlus)’ 담보부 채권을 2년 앞당겨 조기상환했다. 이로써 동사는 업계 최고 수준186억 달러의 총 유동성을 유지하게 됐다. 회사는 S&P 기준 조정 레버리지(부채/EBITDA)를 2025년 6월 30일 기준 2.3배에서, 중·장기적으로 2배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프리미엄 좌석·마일리지 프로그램·국제선 수익이 전통 이코노미 매출을 웃돌며 수익 방어막 역할을 했다.” – S&P 리포트

해당 3대 사업 부문은 지난 2년간 유나이티드의 마진 확장을 견인했다. 동사가 네트워크 항공사 가운데 국제선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는 점도 강점으로 지목됐다. 시카고·덴버·휴스턴의 내륙 허브를 뉴욕·샌프란시스코 등 해안 허브가 보완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좌석과 마일리지 판매를 확대할 기회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적 추이와 주주환원 정책

2023년 이후 유나이티드는 델타항공(NYSE:DAL)과 유사한 수익성을 달성했다. 2024년 2분기 이후 평균 EBITDA마진 15%+, 영업이익률 9%+를 기록했다. 또한 자유현금흐름(FCF)이 S&P 추정치를 상회하며 재무안정성에 힘을 더했다. S&P는 “초과현금으로 자사주 매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신규 차입을 통한 매입은 없을 것이라는 경영진 방침을 전제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다만 S&P는 2025년 이후 연간 70억~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기 투자(자본적지출)가 잠재적 위험요인이라고 지목했다. 만약 예상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 경우, 대규모 설비투자가 레버리지 지표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경고다.


전문가 해설: ‘BB+’의 의미와 시장 파급력

‘BB+’는 투자적격 등급(BBB-) 바로 아래 단계인 투기등급 최상단이다. 한 단계만 더 올리면 ‘투자등급’에 진입하게 된다. 크레딧 시장에서는 이른바 ‘폴른엔젤(강등 기업)’과 대비되는 ‘라이징 스타’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투기등급→투자등급 전환 시 기관투자가의 편입 제한이 사라지고, 차입금리도 평균 50~80bp(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번 상향으로 유나이티드는 자금조달 비용 절감기관투자 수요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려볼 수 있다. 특히 거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추가 상향 여력도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용어 풀이(투자자 이해도 제고)

FFO: 일반적으로 부동산·인프라 기업이 쓰는 개념이지만, 항공업계도 현금창출력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감가상각·상각비를 더한 순이익에서 운전자본 변동을 조정한 값이다.

EBITDA 대비 부채배율(레버리지): 기업의 상환 능력을 단순 수치로 나타낸 것. 2배 이하는 우량, 4배 이상은 주의 단계로 해석된다.

마일리지플러스 담보부 채권: 항공사가 자사 로열티 프로그램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 해당 프로그램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으로 원리금을 상환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시장에서는 유나이티드가 2026년 전후로 투자등급 복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대규모 기재 도입노선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기에 수요 위축이 겹칠 경우, 재무지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결론적으로, 이번 등급 상향은 유나이티드항공이 팬데믹 이후 빠르게 재무구조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았음을 보여준다. 업그레이드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비용 통제와 프리미엄·국제선 부문의 고성장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