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 2분기 순이익 19.5% 감소…시장 기대치 하회

베이징 — 중국 최대 파운드리주1 업체인 중국반도체제조국제(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SMIC)이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19.5%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SMIC가 공개한 잠정 실적에서 당기순이익 1억 3,250만 달러를 기록해 로이터 통신·LSEG 컨센서스인 1억 8,335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회사 측은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생산 믹스 조정 과정에서 원가 부담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22억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22억 달러)와 일치했다. 기술 노드별 가동률과 고부가가치 공정 비중 확대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으나, 수익성은 환율 변동·감가상각비 확대 등의 요인으로 둔화됐다.

“SMIC는 현재 28나노 이하 공정에서 중국 내 스마트폰·자동차·산업용 고객의 주문을 확보했으나, 글로벌 IT 수요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수익성 개선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 — 회사 관계자

SMIC란? SMIC는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대표적인 계약형(파운드리) 반도체 제조사로, 설계(팹리스) 기업으로부터 회로도를 받아 웨이퍼를 생산해 납품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취한다. TSMC·삼성전자 등에 이어 세계 5위권에 위치하지만, 미국 수출 규제와 첨단 장비 도입 제한으로 첨단 공정 전환 속도에 제약을 받고 있다.


전문가 시각
① 단기 모멘텀: 중국 내 스마트폰·서버 시장의 재고 조정이 하반기 중 마무리될 경우, 2025년 4분기부터 양호한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첨단 노드 수율 개선은 장비·소재 국산화 진척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② 중장기 과제: 미국·네덜란드 정부의 첨단 노광장비 수출 규제가 지속되면, SMIC의 7나노 이하 공정 상용화 일정이 다시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시장은 매출 성장보다 영업이익률 회복 시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 주의 사항주2
• 변동성 확대: 미·중 기술분쟁 관련 정책 변화에 따라 단기간 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 환율 리스크: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 표시 매출의 환산 차익이 발생할 수 있으나, 장비 도입비용은 달러 결제가 대부분이라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결론 및 전망
이번 2분기 실적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기대치를 하회하며 수익성 회복에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중국 정부의 지속적 지원, 내수 확대 정책, 그리고 차량용·산업용 반도체 수요 증가는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견조하게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SMIC가 2025년 하반기부터 14나노 등 성숙 공정 중심으로 가동률을 확대해 이익률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1)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설계(IP)를 제공받아 위탁 제조만 수행하는 전문 기업.
주2) 본문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