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2026년 약 30% 증가 전망…월 12인치 환산 웨이퍼 4만장 추가 계획

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SMIC·중국 최대 파운드리)이 설비 확충으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2026년에 약 3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2월 11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SMIC는 국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유지한 결과 2026년 감가상각비가 늘어나 매출총이익률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에 대해 수요 대응 차원에서의 설비 선행투자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는 높은 수준의 자본 지출을 유지했으며, 이는 빠른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지만 동시에 매출총이익률에 상당한 감가상각 압력을 가했다.”
– SMIC 공동CEO 자오 하이쥔(Zhao Haijun)

자오 공동CEO는 중국 칩 설계업체들의 수요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그간 해외 중심으로 이뤄졌던 반도체 공급망이 올해를 거치며 중국 내 생산으로 전환됐다고 진단했다.

전환이 가장 빠른 분야으로는 아날로그 회로(analog circuits)가 꼽혔고, 이어 디스플레이 드라이버(display drivers), 이미지 센서(image sensors), 메모리(memory), 마이크로컨트롤러(MCUs), 논리 칩(logic chips) 순으로 이동이 일어났다고 자오는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월간 기준으로 12인치 환산 웨이퍼 4만 장(40,000장)을 신규 용량으로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SMIC는 2025년에는 월간 기준으로 12인치 환산 웨이퍼 5만 장(50,000장)을 이미 추가한 바 있다.

자오는 인공 지능(AI) 관련 메모리 수요가 강해지면서 다른 부문, 특히 중저가형 휴대전화용 메모리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메모리 부족과 함께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압박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구성과 실적 측면에서 SMIC는 중국이 최대 시장으로 남아 있으며, 4분기 매출의 87.6%가 중국에서 발생해 3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4분기 매출에서 10.3%를 차지해 3분기(10.8%)보다 소폭 감소했다.

한편, 회사는 핵심 장비를 선(先)구매한 반면 보조 장비는 여전히 대기 상태여서 시차(timing mismatch)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이미 확보한 장비가 올해 완전한 생산능력으로 바로 연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분기 실적 요약으로 SMIC(홍콩증권코드 0981.HK)는 4분기 순이익이 6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1억 7,285만 달러($172.85 million)로, LSEG(전 리피니티브) 집계의 전문가 추정치인 1억 7,030만 달러($170.3 million)를 상회했다. 매출은 24억 9,000만 달러($2.49 billion)로 전 분기 대비 12.8% 증가해 전망치(24억 2,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회사는 월간 생산능력(Monthly production capacity, 8인치 환산 기준)이 전분기 대비 3.5% 증가해 106만 장(1.06 million) 8인치 환산 웨이퍼가 됐으며, 파운드리의 생산 강도를 나타내는 가동률(utilisation rate)은 95.7%로 3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4분기 웨이퍼 출하량은 251만 장(2.51 million) 8인치 환산 웨이퍼로 전분기보다 0.6% 증가했다.

또한 SMIC의 2025년 자본지출(캡엑스, CAPEX)은 81억 달러($8.1 billion)로 2024년보다 10.5% 증가했으며, 이는 회사가 지난해 초 제시한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치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1분기 매출은 4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합’을 예상했다. 자오는 2026년 자본지출이 2025년 수준과 동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문 용어 설명

12인치 환산 웨이퍼(12-inch equivalent wafers)는 반도체 공정에서 서로 다른 크기의 웨이퍼(예: 8인치, 12인치)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위해 12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환산한 값을 의미한다. 이는 공정 효율과 생산능력을 표준화해 표현하는 방식이다.

감가상각비(depreciation)는 반도체 공장과 장비처럼 고정자산의 가치를 시간에 따라 비용으로 나누어 계상하는 회계 항목이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면 초기에는 현금유출이 크지만 이후 수년간 감가상각비가 비용으로 인식되어 매출총이익률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가동률(utilisation rate)은 생산설비가 실제로 가동되는 비율을 의미하며, 파운드리의 생산 집중도를 나타낸다. 가동률이 높을수록 설비 효율은 높지만, 설비 확대나 장비 도입에 따른 일시적 비효율로 가동률이 변동할 수 있다.


분석 및 향후 영향

SMIC의 이번 발표는 몇 가지 시사점을 갖는다. 첫째, 대규모 자본지출을 지속하는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감가상각비 증가와 수익성 압박을 불러오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생산능력 확보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 SMIC가 2026년에도 2025년 수준의 자본지출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은 중국 내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의미한다.

둘째, 메모리 부문에서의 AI 수요 급증은 공급 재배치와 가격 변동성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자오의 언급대로 AI 관련 메모리 수요가 중저가형 폰용 메모리 공급을 압박하면 단기적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을 증가시켜 단말기 가격 또는 마진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장비의 선(先)구매와 보조장비의 지연으로 인한 시차는 단기 생산능력 실현 시점의 불확실성을 야기한다. 이미 확보한 주요 장비가 올해 즉시 생산능력으로 연결되지 못할 가능성을 회사 스스로 인정한 만큼, 시장에서는 설비투자 회수 시점과 생산능력 확대의 타이밍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넷째, SMIC의 매출 구조에서 중국 내 비중(87.6%)이 매우 높아 중국 내 수요와 정책 변화에 민감하다. 미·중 기술 경쟁과 공급망 재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SMIC의 전략적 포지셔닝은 중국 내 산업 생태계 강화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 관점에서는 높은 가동률(95.7%)과 꾸준한 출하량 증가가 긍정적 신호이지만, 감가상각비 증가에 따른 단기 수익성 저하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단기적 실적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용량 확충과 고객사 수요 기반을 고려할 때 수익성 회복 여지가 존재한다는 점이 합리적인 판단일 것이다.


결론

SMIC는 설비투자 확대를 통해 중국 내 반도체 수요를 공략하고자 하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가상각비 부담과 장비 도입 시차가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생산능력 확대로 인한 중장기 시장 지배력 강화를 목표로 한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AI 및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변화는 관련 가격 및 공급 체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