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CI 실적 발표 후 주가 18% 급락 — 보유 전략 유효할까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티커: SMCI) 주가가 4분기 실적 부진 이후 18% 이상 급락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MCI는 회계연도 2025년 4분기(6월 마감) 실적 발표 직후 한때 주당 46.80달러까지 떨어졌다.*장중 저가 기준

회사는 자본 제약(capital constraints)고객 주문 지연(delayed customer orders)을 매출·이익 부진의 직접적 요인으로 제시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고객들이 차세대 GPU를 기다리며 주문을 늦춘 점이 수주 공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적 및 가이던스 핵심 수치

  • 4분기 총매출:  미공개(전년 동기 대비 감소), 컨센서스 하회
  • 4분기 총마진: 9.5% (회사 가이던스 하단 미달)
  • 2026회계연도 연간 매출 전망: 최소 330억 달러 (월가 예상 300억 달러 상회)
  •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 약 65억 달러

경영진은 “매출이 늘어도 당분간 마진 개선은 제한될 것”이라며 다음 분기 총마진을 부진한 9%대 초반으로 제시했다.

증권사 평가 엇갈려

Rosenblatt Securities는 투자의견 ‘매수( Buy )’를 유지하며 SMCI의 빠른 제품 출시 속도를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자체 데이터센터 빌딩블록 솔루션(Data Center Building Block Solutions·DCBBS)액체 냉각 기술 DLC-2를 통해 장기적으로 총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Barclays는 투자의견을 ‘이퀄웨이트(Equal Weight)’로 유지했다. Barclays는 “AI 서버 수요의 불확실성과 생산량 확대 과정의 시행착오가 단기 리스크”라고 지적하면서도, 목표주가를 29달러에서 4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Bank of America(BoA)는 가장 보수적이다. BoA는 투자의견 ‘언더퍼폼(Underperform)’을 유지하며 “AI 서버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마진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BoA는 델 테크놀로지스(Dell)의 점유율 확대를 사례로 들며 목표주가를 35달러에서 37달러로 소폭 올렸지만, 자유현금흐름(FCF) 개선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전문용어 해설

DCBBS: 개별 서버 부품을 ‘블록’ 형태로 제공해 고객이 데이터센터를 레고처럼 조립·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SMCI 고유의 모듈형 솔루션이다.
DLC-2: 서버 내부 부품을 액체로 직접 냉각하는 2세대 Direct Liquid Cooling 기술로, 공랭 대비 효율이 높아 고성능 AI 서버에 필수로 꼽힌다.

시장·기술 관전 포인트

AI 서버용 GPU 교체 주기가 빨라지면서 ‘주문 지연→매출 변동성 확대’ 현상이 당분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경쟁사들이 유사한 모듈형 설계를 도입하고 있어, SMCI가 DCBBS와 DLC-2로 얼마나 차별화된 마진 구조를 방어할지가 관건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공통적으로 “매출 가이던스는 낙관적이지만, 장비 투자를 위한 운전자본 부담과 마진 회복 속도는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높은 성장률’과 ‘낮은 마진’ 중 어느 쪽에 투자자가 더 무게를 두느냐가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 본 기사에 언급된 애널리스트 의견은 각 증권사 보고서를 인용한 것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