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총수 “AI 산업은 버블 아니다…다만 주식은 조정 가능성 있다”

서울발—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은 급격히, 과도하게 상승한 뒤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산업 전반이 버블에 빠져있지는 않다고, 세계적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SK 하이닉스를 보유한 한국의 대기업 SK그룹 총수가 밝혔다.

2025년 12월 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고평가된 AI 주식에 대한 우려가 광범위한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으며, 막대한 AI 투자가 언제 실질적인 수익으로 전환될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SK그룹 회장 최태원은 서울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한국은행 총재의 AI 버블 우려 질문에 대해 “나는 (AI 산업에서) 버블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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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식시장을 보면 너무 빠르고 너무 많이 상승했으며, 어느 정도의 조정기가 오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고 그는 덧붙였으며, AI 관련 주식이 기초적인 가치(fundamental value)를 넘어 과도하게 상승(overshooting)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또한 밸류에이션의 과도한 확장은 성장 산업에서 새롭지 않은 현상이며, AI의 발전은 향후 상당한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SK 하이닉스는 엔비디아(Nvidia)의 강력한 AI 칩셋을 구동하기 위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 구축자들이 수조 달러 단위로 투자함에 따라 자사 주식은 1년 동안 214% 급등했다.

SK 하이닉스는 10월에 AI 붐에 힘입어 또 한 번의 분기 기록적 이익을 보고했으며, 내년 생산량에 대해 모든 생산분을 이미 판매 완료했다고 밝혀 칩의 ‘슈퍼 사이클’이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사에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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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메모리 반도체는 컴퓨터나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고 읽어내는 반도체를 말한다. AI 워크로드는 대량의 데이터 처리와 고속의 읽기·쓰기 작업을 요구하기 때문에 고성능 메모리가 중요하다.

밸류에이션(valuation)은 기업의 가치 평가를 뜻하며, 주가가 기업의 실적이나 전망에 비해 과도하게 높아진 상태를 표현할 때 사용한다. 기사에서 말하는 ‘넘어섰다’는 표현은 주가가 기초적인 기업 가치(수익, 자산, 성장 전망 등)를 초과해 형성되었다는 의미다.

슈퍼 사이클(super cycle)은 특정 산업의 수요가 구조적으로 장기간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메모리 수요가 장기간 높게 유지되는 국면을 가리킬 때 이 용어를 사용한다.


분석 및 전망

이번 발언은 AI 투자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동시에 시장 참여자들에게 경계 신호를 주는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최태원 회장이 지적한 ‘주가의 과도한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투자자 심리가 급변할 경우 빠른 가격 조정(가격 리레이팅)이 일어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그의 ‘버블 아님’이라는 평가는 산업의 펀더멘털, 즉 AI로 인한 생산성 개선과 관련 수요의 구조적 확대를 근거로 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두 가지 관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첫째, 기술적·심리적 요인으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급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AI 투자의 실물 전환이 가속화될 경우 반도체 수요를 비롯한 관련 산업의 펀더멘털이 장기간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SK 하이닉스의 1년간 주가 상승률 214%와 같은 수치가 단기적 과열을 반영하는 부분이 있는지, 또는 향후 수년간의 수요 재료를 선반영한 것인지를 면밀히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SK 하이닉스가 10월 분기에서 기록적 이익을 낸 점과 내년 생산분을 이미 매진했다고 공시한 점이 중요한 신호다. 이는 수요 측 요인이 당분간 가격과 매출을 지지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다만 향후 몇 분기 동안 공급 변화, 경쟁사의 기술 발전, 그리고 AI 투자 효율성(투자 대비 실질 수익 전환 시점) 등이 주가의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

종합하면, AI 산업은 구조적 수요 확대와 생산성 향상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나 시장의 가격 움직임은 기술적 과열과 조정 리스크를 동반한다. 투자자는 펀더멘털 분석과 리스크 관리, 기간 및 투자 목적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


기자 정보

원문: Hyunjoo Jin, 로이터 보도(2025년 12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