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에센]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secunet Security Networks AG가 2025 회계연도 상반기(1‧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100만 유로에서 500만 유로로 다섯 배 늘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12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secunet의 주당순이익(EPS)은 0.77유로로 전년 동기 0.16유로 대비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전‧이자차감전이익(EBIT)도 140만 유로에서 720만 유로로 증가했다.
매출은 1억4,430만 유로였던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억7,170만 유로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공공 부문(Public Sector)과 민간 부문(Business Sector) 모두에서 수주가 확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EBIT·EPS 등 주요 지표 해설
1) EBIT(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는 금리 및 세금 비용을 제외한 영업활동 성과를 보여 주는 지표다. 영업현금흐름과 가까워 기업의 실제 경영 효율을 판단할 때 자주 활용된다.
2) EPS(Earnings Per Share)는 순이익을 유통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투자자가 주당 얼마를 벌었는지를 나타낸다. EPS가 높아지면 자본 효율성이 개선됐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공공·민간 양대 부문 성장 요인
secunet은 독일 연방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보안 솔루션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 부문에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동시에 제조·금융·헬스케어 기업을 중심으로 민간 부문 판매가 성장세를 보이며, 두 부문이 동반 상승하는 구조가 자리잡았다.
특히 공공 부문에서는 전자여권·전자신분증(eID) 시스템과 국경 관리용 고성능 암호화 장비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부문에서는 원격근무 확산과 함께 네트워크 접근 제어(Network Access Control),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아키텍처 관련 솔루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연간 전망 ― “변동 없음”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연간 실적 전망을 변경 없이 유지한다고 재확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secunet 측은 “시장 수요와 기존 수주 잔고를 고려할 때 올해 연간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 인용: “공공·민간 전 부문에서 균형 잡힌 수주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매출과 이익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시장 맥락
사이버보안 시장은 유럽연합 NIS2 지침 등 규제 강화, 클라우드 전환, 사물인터넷(IoT) 확산에 힘입어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이 점쳐진다. 이에 따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된 secunet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보안 솔루션 업체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보안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암호화 모듈, 디지털 신원 확인 기술, 원격근무 환경 보호 솔루션 등 secunet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EU 규제 충족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평가해 왔다. 실제로 독일 정부는 2024년 12월 발표한 연방 디지털 전략에서 ‘국가 안보 수준의 보안 솔루션’ 사용을 의무화한 바 있다.
리스크 및 변수
회사는 구체적인 위험 요인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업계 전반에서는 원자재·부품 공급망 불안, 응급 패치(Emergency Patch)에 따른 R&D 비용 증가, 국가 간 규제 충돌 등을 변동 요소로 지목한다. 또한 달러·유로 환율 변동은 수출 비중 확대 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종합 평가
상반기 실적은 매출 19% 성장, EBIT 5배 확대, EPS 4.8배 상승이라는 세 자리 수 수준의 수익성 개선을 보여 줬다. 양 부문 고른 성장, 정부 규제 강화라는 구조적 호재가 이어지는 한 secunet의 중장기 실적 가시성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금리 변동, 인건비 상승, 보안 기술 생태계 내 경쟁 심화가 잠재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회사가 향후 분기별 실적을 통해 연간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을 재차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