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블록체인 기반 주식거래 허용 방안 추진…월가 전통 금융권 반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사용되는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전통 주식시장에 도입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이번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투자자는 코인베이스로빈후드와 같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테슬라·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 주식을 ‘토큰’ 형태로 매매할 수 있게 된다.

2025년 9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EC는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친(親) 암호화폐’ 규제 기조에 발맞춰 해당 로드맵을 최우선 과제로 지정했다. 현재 SEC 실무진은 업계 관계자들과 비공개 회의를 이어가며 구체적인 규제 설계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도 도입이 성사되면 투자자들은 블록체인 상의 ‘주식 토큰’을 24시간·365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어, 기존 주식시장의 거래 시간·결제 기간 제약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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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은 블록체인에 기록된 디지털 증서로, 주식 1주의 소유권을 1:1로 대변할 수 있다”

고 익명의 규제 관계자가 설명했다.


블록체인·토큰화가 의미하는 것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가 분산 원장 형태로 여러 컴퓨터(노드)에 동시에 저장되는 기술이다. 중앙 서버가 없기 때문에 투명성·보안성이 높고, 중개기관 없이도 거래 진위가 자동 검증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암호화폐뿐 아니라 주식·채권·부동산 등 전통 자산의 ‘토큰화’를 통해 결제 속도와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시간 청산, 국경 간 거래 비용 절감, 부분 주식(소수점 단위) 매수 등의 이점이 기대된다. 예컨대 한 주당 수백 달러에 거래되는 고가 주식도 0.1주 단위로 접근이 가능해진다.


코인베이스·로빈후드, ‘신속 승인’ 촉구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 티커: COIN)로빈후드(Robinhood, 티커: HOOD)는 이미 블록체인 기반 주식거래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해 왔다. 이들 플랫폼은 SEC가 ‘빠른 규제 승인’을 내려야 미국이 글로벌 토큰증권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들은 “규제 명확성이 확보되면 기관투자자도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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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통 금융권, ‘수익모델 붕괴’ 우려

반면,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Nasdaq) 등 전통 거래소 및 대형 브로커리지는 해당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십 년에 걸쳐 다져 온 결제·청산 네트워크와 전문 인력, 그리고 매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이 한순간에 흔들릴 수 있다”

는 이유에서다. 규제 리스크를 언급하며 ‘성급한 도입은 시장 안정성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과 잠재적 파장

블록체인·핀테크 분야 애널리스트들은 SEC 구상이 기존 시장의 파편화(fragmentation) 문제를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결제 리스크 감소거래비용 절감혁신 기업의 자금 조달 다변화 등 긍정적 효과도 크다는 평가다. 특히 ‘부분 주식’ 거래 확대는 MZ세대의 투자 접근성을 대폭 높여 주식시장 참여율을 확장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주식 토큰의 증권성(security) 판단, 투자자 보호 장치, 불공정거래 모니터링 체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SEC 내부에서도 ‘블록체인 트랜잭션을 T+0에 청산할 경우, 시스템 장애 시 복구가 어렵다’는 기술적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사 제작에는 AI 기반 초안 작성 도구가 활용됐으며, 최종 내용은 인베스팅닷컴 편집팀의 검수 과정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