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에너지업체 RWE가 투자회사 KKR과 함께 영국 연안의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거래는 RWE가 영국의 재생에너지 경매에서 승리한 뒤 나온 후속 조치로, 프로젝트 개발과 자금 조달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2026년 1월 1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RWE는 노퍽(Norfolk) 인근에 위치한 Norfolk Vanguard East와 Norfolk Vanguard West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지분 50%를 KKR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합작법인(조인트벤처) 거래의 구체적 재무 조건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KKR이 약 18억 달러를 지불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KKR은 별도 성명에서 두 프로젝트를 운영 가능 상태로 만들기 위해 총 150억 달러(약) 이상의 개발비와 자본 지출이 필요하며, 각각 2029년과 2030년까지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Vincent Policard, KKR 유럽 인프라 공동책임자는 “이번 투자는 영국 재생에너지의 장기적 중요성과 해상풍력이 영국의 에너지 전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KKR의 확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RWE와 KKR은 공동으로 두 풍력단지를 개발하고 건설·운영하기로 했으며, 이는 통상적으로 farming down이라고 불리는 모델이다. farming down은 대형 해상 프로젝트의 초기 개발을 수행한 개발사가 프로젝트의 일부 지분을 금융기관이나 투자자에게 매각해 위험과 비용을 분담하는 구조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최소 10억 유로(약 12억 달러) 이상의 초기 투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 해안에서 약 50~80마일 떨어진 해역에 위치하며, 두 프로젝트에 배정된 계약용량은 합계 3.1기가와트(GW)이다. RWE는 이들 단지가 가동에 들어가면 약 3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주가 및 시장 반응 :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독일 최대 전력회사인 RWE의 주가는 한때 약 3.5% 상승하며 근 15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작이 RWE의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대규모 프로젝트 리스크를 분산시켜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배경과 선행 거래 : 이번 거래는 RWE가 지난해 덴마크와 독일의 두 해상풍력단지 지분 49%를 노르웨이 국부펀드에 14억 유로에 매각한 데 이은 추가적인 자산 유동화 사례다. 또한 KKR은 2011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대해 인프라 플랫폼을 통해 총 310억 달러 이상을 투자 또는 약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독일 재생에너지 개발사인 Encavis 투자도 포함되어 있다.
환율 정보 : 기사 원문에 표기된 환율 기준은 $1 = 0.8588유로이다. 이는 거래 금액이나 보고된 수치의 유로-달러 환산 시 참고값이다.
용어 설명 : 이번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1) 해상풍력(Offshore wind) : 바다 위에 설치된 풍력발전단지로서, 육상풍력보다 바람 자원이 풍부해 대규모 전력 생산에 적합하다.
2)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 두 개 이상의 기업이 특정 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하는 합작회사 형태.
3) farming down : 원개발사가 프로젝트 초기 단계의 개발 권리를 가진 채 일부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양도해 개발비와 리스크를 분담하는 방식.
시장 및 정책적 함의 : 이번 거래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대형 자본을 보유한 사모펀드와 인프라 투자자가 영국의 재생에너지 시장에 적극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향후 영국 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 경로가 다변화되고 프로젝트 추진 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을 높인다. 둘째, 개발·건설 단계에서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고 건설기간이 길어지는 해상풍력 사업에서는 개발사와 금융투자자 간의 리스크 분담 모델이 표준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파급효과 측면에서, 대규모 건설·운영 투자는 관련 해운·조선, 전력망, 해저케이블, 풍력터빈 제조 등의 공급망에 걸친 수요를 창출한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건설 자재와 인력 수요 증가로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력공급 안정성 제고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따른 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격 및 투자 영향 분석 : 이번 거래가 전기요금이나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직접적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상풍력의 대규모 상업운전이 본격화될 경우 재생에너지 공급 증가로 전력 시장의 중장기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영국은 전력시장 구조상 도매전력가격이 공급·수요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추가 재생에너지 공급은 낮은 한계비용 전력의 비중을 높여 평균 도매가격을 하락시키는 압력을 줄 수 있다. 반면, 초기 개발·건설 단계의 자금조달 비용과 글로벌 자본비용 변화는 프로젝트의 평균 발전원가(LCOE)에 영향을 주며, 프로젝트별 수익성에 따라 투자유인도 달라질 수 있다.
정책적 고려사항 : 영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경매 제도와 전력망 확충 정책은 이러한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전력망 연결(그리드 연결) 용량 확보, 해상 풍력단지와 육상 변전소 간의 전력수송 계획, 규제 승인 프로세스의 신속성 등이 프로젝트 일정과 비용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향후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규제·허가 이슈와 인프라 구축 일정이 투자비용과 완공 시점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결론 : RWE와 KKR의 이번 합작은 영국 해상풍력 개발에 대한 민간자본의 강한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다. 총 3.1GW 규모의 개발은 단순한 자산 거래를 넘어 영국의 전력 전환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투자로 평가된다. 향후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공 여부는 자금조달 조건, 공급망 안정성, 그리고 영국 내 규제·그리드 여건에 달려 있으며, 이는 투자자와 정책입안자 모두에게 중요한 관찰 포인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