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방산 기업 RTX(구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가 엔진 수요와 항공기 정비·수리 서비스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4분기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 실적은 방위산업 및 상업용 항공기 정비 사업의 호조가 주요 동력이었다.
2026년 1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RTX는 2025회계연도 4분기(2025년 12월 31일 종료) 총매출이 $24.24억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조정 순이익은 이번 분기 $1.55로 전년 같은 기간의 $1.54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뉴욕 프리마켓(장전 거래)에서 RTX 주가는 3.7% 상승했다.
실적을 견인한 핵심 요인
RTX의 엔진 사업부인 프랫 앤 휘트니(Pratt & Whitney)는 F135 터보팬 엔진의 판매 증가로 호조를 보였다. F135 엔진은 록히드 마틴의 F-35 전투기 모든 기종에 장착되는 엔진이다. 또한 수십 년 된 F100 엔진에 대한 지속적인 정비 수요도 실적에 기여했다. 2025년 8월에는 $2.8억억 달러 규모로 141대의 F135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12월에는 $1.6억억 달러 규모의 F135 유지보수(sustainment) 계약을 수주했다.
프랫 앤 휘트니 단위는 에어버스 A320neo용 엔진도 생산하며, 이 단위의 4분기 조정 매출은 25% 증가했다. 한편, 항공우주·항공전자 사업부인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Collins)의 조정 매출은 4분기에 3% 상승했고, 방산 부문인 레이시온(Raytheon)은 같은 기간 7%의 매출 증가를 보고했다.
경영·정책 리스크 및 비용 요인
RTX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와 항공우주 산업의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압박을 받아왔다. 2025년 관세로 인한 비용을 RTX는 7월에 $5억을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최고재무책임자(CFO) 닐 미첼(Neil Mitchell)은 인터뷰에서 2025년 관세 영향이 약 $6억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6년 1월 초 대통령이 발효한 행정명령은 주식환매(share buybacks), 배당금(dividends), 경영진 보수을 무기 납품 일정과 연계하도록 규정해 향후 자본환원 정책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RTX는 2025년에 $35.7억 달러(= $3.57억억) 규모의 배당을 집행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1.1% 증가한 수치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레이시온을 직접 지목하며 ‘무기 부문이 주식환매를 억제하지 않으면 정부 계약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첼 CFO는 2026년에는 탄약(munitions)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를 $5억 증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방산 부문에서의 공급능력 확대와 향후 납품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수요 구조와 시장 영향
항공사들이 새로운 상업용 항공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구형 항공기의 운항이 증가했고, 이는 정비·수리·오버홀(MRO) 수요를 촉진했다. RTX의 항공기 정비 및 수리 서비스에 대한 강한 수요는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회복 지연과 신기종 인도 지연의 연장선에 있다. 이러한 구조적 요인은 단기적 실적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애프터마켓(부품·정비) 수익성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
RTX는 2026년 조정 매출 가이던스를 $920억~$930억 달러 범위로 제시했으며, 이 범위의 중간값은 $925.0억억 달러로,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망치 $924.6억억 달러를 근소하게 상회한다(자료: LSEG 집계).
전문가적 분석 및 전망
이번 실적과 가이던스는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방산 엔진과 항공 MRO(정비·수리) 중심의 수익성 회복은 경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관세와 정책적 규제(주식환매 제한 연계)라는 비용·거버넌스 리스크가 회사의 자유현금흐름과 주주환원 정책에 단기적 제약을 줄 수 있다. 셋째, RTX의 2026년 투자 증가는 단기 비용 상승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탄약·무기 공급능력 확대로 이어져 방산 수주 확대 및 매출 기반의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분기 실적은 주가의 단기적 반등 요인이지만 정책 리스크(관세·행정명령)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 방산 계약의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할 변수다.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투자 판단 시에는 환율, 원자재(알루미늄·철강) 가격, 글로벌 방산 발주 추이 등 외생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용어 설명
F135: 미국 록히드 마틴이 주도하는 F-35 스텔스 전투기에 사용되는 터보팬 엔진이다. 유지보수 및 추가 공급 계약은 방산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F100: 과거 세대 전투기용 엔진으로, 오랜 사용 연한으로 인해 지속적인 정비·교체 수요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관련 기업의 정비·서비스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주식환매(Share buybacks): 기업이 자사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하는 행위로, 주가 지지 및 주당지표 개선 효과가 있지만, 정책 규제로 인해 향후 집행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결론
종합하면, RTX의 4분기 실적은 엔진 판매 호조와 항공기 정비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이는 기업의 매출 성장과 부분적인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한다. 다만 관세 비용 확대와 행정명령에 따른 자본환원 정책 불확실성은 향후 실적 모멘텀과 주주가치 실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RTX의 방산 수주 추이, 탄약 생산능력 투자 집행, 그리고 글로벌 항공기 공급망 회복 속도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