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하라”는 워런 버핏의 투자 격언은 시장 심리를 꿰뚫는 조언으로 널리 인용된다. 이러한 심리적 공포·탐욕 지수를 개별 종목 수준에서 간접적으로 측정할 때 자주 쓰이는 기술적 지표가 바로 상대강도지수(Relative Strength Index·RSI)다. RSI는 0에서 100까지의 범위로 움직이며, 통상 30 이하이면 ‘과매도(oversold)’로, 70 이상이면 ‘과매수(overbought)’로 해석된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회계·컨설팅 업체 CBIZ Inc(티커: CBZ) 주가가 장중 56.56달러까지 하락하면서 RSI가 28.6을 기록해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 이는 같은 시점 S&P 500 ETF(SPY)의 RSI 66.1과 대조적이다. 즉, 지수는 중립 이상의 탄탄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지만 CBIZ만큼은 단기적으로 급격한 매도 압력을 받은 셈이다.
52주 범위를 살펴보면 CBIZ의 최저치는 55.59달러, 최고치는 90.13달러다. 이날 마지막 체결가는 56.41달러로, 역사적 저점과 불과 1달러 남짓 차이만을 남긴 수준이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RSI가 30 아래로 떨어질 경우 매도세가 일시적으로 과도해졌음을 시사한다고 보며, 일부 ‘역발상 투자자(contrarian)’들은 이를 잠재적 매수 진입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RSI가 30 이하로 떨어졌다는 사실만으로 상승 반전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과거 사례를 보면, 과매도 상태에서 거래량 증가와 함께 양봉 전환이 나타날 경우 단기 반등 확률이 높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말한다.(*해당 코멘트는 기술적 분석 일반론)
RSI가 무엇인가?
RSI는 1978년 기술적 분석가 J. Welles Wilder가 고안한 지표로, 일정 기간(보통 14일) 동안의 평균 상승폭과 평균 하락폭을 비교해 ‘시장 힘’을 점수화한다. 값이 낮으면 하락 일수·폭이 우세했음을, 값이 높으면 상승 압력 우위를 나타낸다. 다만 기본 설정(14일) 외에도 21일, 7일 등 변동성이 큰 기업에 맞춰 조정해 쓰는 경우가 많다.
CBIZ는 회계·세무·보험·급여관리 등 기업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며,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외형을 키워 왔다. 그러나 2025년 들어 금리 상승과 기업 지출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컨설팅·회계 섹터 전반에 엄격한 밸류에이션 조정이 진행됐다. 이번 RSI 하락은 그러한 매도세가 단기적 피로감에 다다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사 원문에서 언급된 관련 자료는 다음과 같다. ‘Top Ten Hedge Funds Holding IBDB’, ‘VAC Options Chain’, ‘Institutional Holders of KGS’ 등이다. 이는 각각 IBDB·VAC·KGS 종목의 헤지펀드 보유 현황, 옵션 체인, 기관투자자 지분 데이터를 의미한다.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고려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부가 정보지만, CBIZ의 주가 흐름과 직접적으로 연동되지는 않는다.
투자 시사점 및 유의사항
1) 과매도 지표 단독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 실적 발표, 매크로 환경, 업종별 수급 등 펀더멘털 요인을 병행 분석해야 한다.
2) CBIZ는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고객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경기방어적 특성이 완전하지 않다. 따라서 금리·임금·세제 변화에 따른 민감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3) 최근 5년 누적 수익률이 S&P 500을 상회했음에도 주가 수익비율(PER) 리레이팅 구간이 종료됐다는 시각이 일부 존재한다. 수급 측면에서도 기관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원문은 “이 글에 담긴 견해는 필자 개인 의견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명시했다. 이는 미국 금융미디어가 독자적 기고 형태 기사에 붙이는 통상적 면책 조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