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감사관 알턴 플런킷(Alton Plunkett)이 스트립클럽 체인 Rick’s Cabaret의 모회사로부터 ‘랩댄스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다.
2025년 9월 3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플런킷은 뉴욕 맨해튼 주법원에서 형사조세사기 1급·뇌물수수·공모·기업회계기록 위조 등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 게리 레서(Gary Lesser) 변호사는 “피고인은 보석금을 내지 않는 대신 여권을 반납했다”고 밝혔다.
본 사건은 뉴욕주 검찰총장 레티티아 제임스(Letitia James)가 2024년 1월까지 13년간 지속된 ‘뇌물 로비 의혹’을 발표한 지 2주 만에 추가로 제기된 기소다. 당시 제임스 검찰은 RCI Hospitality Holdings 및 최고경영자(CEO) 에릭 랑건(Eric Langan)을 포함한 임원 5명을 79개 혐의로 기소했으며, 피고인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당시 공소장에는 감사관 이름이 가려져 있었지만, 이번 기소로 플런킷이 실제 당사자로 확인됐다.
공소장 발췌 “This was the best trip I had in Florida. The girls were very beautiful and nice… That’s why I do many lap dances instead of going to the room.” — 2022년 2월 23일, 플런킷이 RCI 재무담당자에게 보낸 문자
제임스 검찰은 플런킷이 RCI Hospitality Holdings(티커: RICK) 소유 스트립클럽 6곳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돕는 대가로 최소 13차례 ‘플로리다 출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출장에서 그는 하루 최대 수천 달러 상당의 랩댄스(lap dance)를 무료로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의 핵심은 ‘댄스 달러(Dance Dollars)’라는 내부 가상화폐다. 클럽은 고객에게 이 화폐를 판매해 술·식음료·프라이빗 공연 등에 사용하게 했지만, 매출세(sales tax)가 제대로 신고되지 않았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미납 추정 세액은 800만 달러(약 109억 원)에 달한다.
플런킷에게 적용된 형사조세사기 1급 혐의는 최대 징역 25년에 이른다. 변호인단은 공소사실에 대한 구체적 반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피고인은 혐의를 강력 부인하며 정면 대응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이번 기소에는 뉴욕 맨해튼 소재 Rick’s Cabaret New York, Vivid Cabaret, Hoops Cabaret & Sports Bar 등 3개 클럽도 피의자 신분으로 포함됐다. 모두 RCI 홀딩스 산하 업소들이다.
주가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휴스턴 본사의 RCI 주식은 공소장 공개 전후 이틀간 25% 급락했으며, 이후 월요일(9월 29일)까지 낙폭의 절반가량을 만회했다.
■ 용어 설명
랩댄스(lap dance)란 스트립댄서가 관객의 무릎에 앉거나 밀착해 춤추는 1:1 퍼포먼스로, 미국 스트립클럽의 주수익원 중 하나다.
댄스 달러(Dance Dollars)는 클럽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일종의 선불권·칩으로, 카지노 칩과 유사한 개념이다. 구매 시점에 세금이 부과되지만, 현금 흐름이 폐쇄적인 만큼 탈세·탈루 위험이 높다.
■ 기자의 시각
이번 사안은 공공감사 직위의 이해충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세무조사 권한을 지닌 감사가 조사 대상 기업의 접대·향응을 받아 세수 800만 달러 손실을 초래했다면, 이는 단순 범죄를 넘어 제도적 신뢰를 훼손하는 사건이다. 뉴욕주 검찰이 ‘모범 사례’로 엄벌 의지를 천명한 만큼, 향후 유사 업계—특히 고현금(High Cash) 산업—의 세무·행정 절차 전반에 강화된 감독이 예고된다.
시장 측면에선 RCI 주가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공산이 크다. 법률 리스크는 구조적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추가 민사소송·제도 개선 비용이 실적을 훼손할 수 있다. 반대로, 투자자들은 수사·재판 과정에서 드러날 내부 통제 문제를 주목해 ESG 평가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